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시장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통화완화책을 풀어놓자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직전 보합권에 머물렀던 증시는 성명서 발표 후 급반등했고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그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6.51포인트, 1.55% 급등한 1만3539.86으로 마감했다. 30개 편입 종목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79%, JP모간이 3.71% 오르는 등 은행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S&P500 지수는 23.43포인트, 1.63% 오른 1459.99로 거래를 마쳐 145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나스닥지수는 41.52포인트, 1.33% 상승한 3155.83으로 마감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시카고 상업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4 부근으로 급락했다.
S&P 10대 업종 모두 상승한 가운데 소재업종과 금융업종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KBW 은행지수는 2.8%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AM 밸류 펀드의 공동 매니저인 존 폭스는 "중앙은행과 싸우지 말라"며 "시장의 주요한 걱정은 유로존 붕괴였는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줬고 연준이 이제 3차 양적완화(QE3)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확실히 (주가에)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예상보다 강력한 통화완화 3종세트
일단 버냉키 의장은 시장이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마'라고 의심하고 있던 무제한적인 모기지 증권 매입이라는 3차 양적완화(QE3)를 선사했다. QE2 때는 국채가 매입 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모기지 증권이 매입 대상으로 바뀌었다.
한달에 400억달러씩 매입하되 전체 매입 규모는 정하지 않고 경제가 개선될 때까지 무제한 시행하기로 했다. ECB와 같은 무제한적 자산 매입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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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결정했던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예정대로 올해말까지 계속한다.
이렇게 하면 이번에 발표한 매월 400억달러씩 모기지저당증권(MBS)에 따른 자산 확대를 포함해 연말까지 연준의 장기 채권은 매월 850억달러씩 늘게 된다.
ECB가 자산 매입 후 확대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과 달리 연준은 늘어난 유동성을 계속 내버려둔다. 만기가 돌아온 증권도 원금을 받으면 다시 증권에 재투자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벤치마크인 연방기금 금리를 2015년 중순까지 현재의 거의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2014년 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저금리 유지 기간이 반년 가량 연장된 것이다.
이날 FOMC가 결정한 저금리 유지 기간은 2014년 초까지인 버냉키 의장의 임기보다 더 긴 것이다.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도 곁들였다. FOMC는 성명서에서 "고용시장 전망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가격 안정이라는 배경하에서 그러한 개선을 성취할 때까지 위원회는 모기지증권 매입을 계속할 것이고 추가적인 자산 매입을 시행하고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자산 매입과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적 정책 수단"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이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업률을 떨어뜨릴 만큼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를 중단하기 위한 경제지표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통화정책만으로는 고용시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통화정책은 고용시장 개선에 기여할 뿐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취할 수 있는 다른 초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2가지라며 첫째, 자산 매입과 보유 자산 구성의 변화, 둘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꼽았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란 저금리 기조 연장 기간을 제시하는 것처럼 연준의 생각을 밝혀 사람들이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날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높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 범위는 1.7~2.0%로 제시해 지난 6월 전망치 1.9~2.4%에 비해 하단은 0.2%포인트, 상단은 0.4%포인트 낮췄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 범위는 기존의 2.2~2.8%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과 관련해서는 올해 전망치는 기존 8.0~8.2%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8월 실업률 8.1%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실업률에 대해선 전망 범위를 기존 7.5~8.0%에서 이번에 7.6~7.9%로 좁혔다.
◆美 실업수당 두달래 최고..8월 PPI 상승률 3년래 최대폭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은 신청한 건수가 1만5000건 늘어난 38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대치이며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7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 전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당초 36만5000건에서 36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노동부는 실업수당 신청건수 증가폭의 절반 이상인 9000건이 지난 8월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8월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계절 조정치로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3년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며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5%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8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급등한 것은 휘발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때문이다. 지난 8월 휘발유 도매가격은 13.6% 뛰었고 천연가스 가격은 11.9% 상승했다. 이 결과 에너지 가격이 6.4% 올랐다.
◆금, 유가, 유로화 가치 급등
QE3로 상품가격이 급등했다. 금 선물가격은 2.2% 오른 온스당 1772.1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6개월반만에 최고치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1.3% 오른 98.31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하락하다가 상승 반전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52%로 떨어졌다. 달러는 양적완화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우려에 약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1.3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아이폰5를 공개한 애플이 1.97% 급등한 684.69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이폰5에 대한 월가 반응은 긍정적으로 9개 증권사가 애플 목표주가를 경신했다.
닌텐도는 이날 새로운 Wii U 비디오게임 콘솔을 오는 11월18일부터 판매할 것이라고 밝혀 4.24% 급등했다. 가격은 기본형이 299.99달러, 딜럭스 세트가 349.99달러이다.
씨티그룹이 인텔과 AMD. 마벨 등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지만 인텔과 AMD는 0.71%와 0.77% 오르고 마벨만 0.5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