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개장 초 큰 폭의 랠리에서 주춤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경기가 예상 이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전반적으로 낙관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모멘텀이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단 비둘기파적 발언도 상승 모멘텀을 유지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77.98포인트, 0.58% 오른 1만3515.1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 때 150포인트가 넘는 급등세를 누리다 상승폭을 줄였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1.89%,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53% 오르며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 지수는 3.82포인트, 0.27% 오른 1444.49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2.70포인트, 0.09% 약보합세로 돌아서 3113.5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소비 필수품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와 기술업종은 부진했다.
◆美 9월 제조업 지표 깜짝 확장세 전환
이날 뉴욕 증시는 강세로 개장해 정오 무렵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유는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었던 데다 오전 10시에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지수가 4개월만에 예상과 달리 확장세로 돌아선 덕분이었다.
ISM은 이날 9월 제조업 지수가 51.5로 전달 49.6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을 상회하기는 4개월만에 처음이다. 9월 ISM 제조업 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49.7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ISM 지수 내에 수요를 뜻하는 신규 주문 지수가 8월의 47.1에서 52.3으로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수출 지수도 47.0에서 48.5로 올랐다.
고용 지수 역시 51.6에서 54.7로 개선됐다. 생산 지수는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이어갔지만 역시 47.2에서 49.5로 상승했다.
ICAP 에쿼티의 이사인 케니 폴카리는 "솔직히 이날 오전 랠리는 과잉 반응이었다"며 "ISM의 9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미국 각 지역별 제조업 지수가 부정적이었는데 어떻게 전체 제조업 지수인 ISM 지수는 좋을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시장이 이런 점을 감안해 ISM 지수를 재평가하면서 주가도 재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실제로 지난주말 발표된 시카고 지역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9년 9월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며 위축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중국 제조업 경기는 여전한 위축세
반면 유로존과 중국의 9월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위축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8월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안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낙관론을 야기했다.
경제연구소인 마킷은 유로존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1로 지난 8월의 45.1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로존 PMI는 14개월째 50을 밑돌며 제조업 경기가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9월 PMI도 49.8로 50은 밑돌았지만 지난 8월의 49.2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하지만 7개월째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지속했다. HSBC가 집계해 발표하는 중국의 9월 PMI 확정치 역시 47.9로 9개월래 최저치였던 지난 8월의 47.6보다는 소폭 올라갔다.
하지만 유럽 증시는 유로존 PMI가 50을 밑돌며 경기 침체 위협이 더욱 짙어졌음에도 이날 큰 폭의 랠리를 누렸다. 지난 9월28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스페인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확인돼 시장에 안도감을 준 덕분이다.
이날 범 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31% 상승했다. 특히 프랑스 증시가 2.39%, 이탈리아 증시가 2.83% 오르며 유럽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정작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스페인 증시는 0.98%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또 다른 경제지표인 8월 건설지출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건설지출이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다만 8월 건설지출의 전반적인 감소 속에서 민간 주택건설은 0.9%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버냉키 의장, "QE3 필요한 조치였다" 전방위적 방어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인디애나폴리스의 인디애나 경제클럽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 하나하나에 반박했다.
버냉키 의장은 QE3와 관련, "기본적인 목표는 가능한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갖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며 동시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본적인 통화정책 전략은 "언제나 같다"며 "(3차 양적완화가) 다른 점은 단기 금리가 거의 제로(0) 수준인 상황에서 우리가 장기 금리를 좀더 직접적으로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라며 QE3가 이례적인 조치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2015년 중반까지 금리를 현재의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약속이 그 때까지 경제가 취약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만 "물가 안정이 유지되는 한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NBC에 출연해 연준이 부진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하고 실업률이 7%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그 같은 부양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현재 실업률 8.1%는 너무 높으며 경제가 아직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이는 좀더 완화적인 정책이 적절하며 특히 효과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사상최고가, MS 앞질러 나스닥100지수 시총 2위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향후 1년간 자본시장 개선으로 주가가 2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해 2.8% 급등했다.
씨티그룹은 구겐하임이 분석을 시작하면서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45달러를 제시해 0.09%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기술주 움직임이 부진했던 가운데 구글은 0.96% 오른 761.78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나스닥100 지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앞서 두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됐다.
MS는 제프리즈와 RBC가 목표주가를 각각 35달러에서 34달러로, 34달러에서 33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0.91% 하락했다. RBC는 MS에 대한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업종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1.16% 하락한 659.3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추수감사절 때 보너스를 지급하고 휴가를 연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가) 또 한 번의 놀랍도록 성공적인 해"라고 칭찬했다.
노키아는 오라클 고객들이 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7.18% 큰 폭으로 올랐고 오라클도 0.67% 상승했다.
이날 금값과 유가는 상승폭을 줄이긴 했으나 미국 제조업 지표 개선과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지켰다.
이날 금 선물가격은 0.5% 오른 온스당 1783.30달러에 체결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3% 오른 92.4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에 비해서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엔화에 비해서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