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동아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어닝시즌을 앞둔 초조감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26.50포인트, 0.19% 내려간 1만3583.65로 거래를 마쳤다. 홈디포가 2.09%, 휴렛팩커드가 1.83%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5.05포인트, 0.35% 떨어진 1455.8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3.84포인트, 0.76% 하락한 3112.35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주요 업종 가운데 기술업과 통신업은 부진했지만 에너지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컬럼버스 데이로 채권시장은 열리지 않았고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어 거래는 한산했다.
비르투 파이낸셜의 트레이더인 매트 첼스락은 "오늘은 정말 거래할만한 거리가 없었다"며 "우리는 곧 어닝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은 다음날(9일)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공식 개막하며 이번주 JP모간과 웰스 파고, 할인점업체인 코스트코 등의 실적 공시가 예정돼 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맥코펀은 "경제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3분기는 기업 어닝의 기준에서 최악의 분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3분기 어닝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지표와 주택시장 지표는 미국 경제가 적절하게 잘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고 약간의 긍정적인 '서프라이즈'와 심리상 모멘텀이 올해말까지 증시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페덱스와 캐터필러, 휴렛팩커드 등의 대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3분기 어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성장 전망 하향..상품가 타격
세계은행이 이날 신흥 동아시아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년 내 가장 낮은 7.2%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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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8.3%보다 낮은 것은 물론 세계은행이 지난 5월에 내놓은 7.6%보다 낮아진 것으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일 때도 7.5%였다.
세계은행은 유럽의 채무위기로 인한 경기 둔화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아시아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기 둔화가 현저하다"며 "완화 정책 제한과 부동산시장 조정, 대외 수요 감소로 경제적 모멘텀이 향후 몇 달 간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8.2%에서 7.7%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 9.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8.6%에서 8.1%로 수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오는 9일 열리는 연례총회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했다며 향후 수개월간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상품 수요국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며 상품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원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55센트, 0.6% 하락한 89.33달러로 체결돼 지난 8월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온스당 5.10달러, 0.3% 떨어진 1775.70달러로 체결됐다. 구리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파운드 6센트, 1.6% 하락한 3.7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79.560으로 지난주말 79.350에 비해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스페인 구제금융 당장 필요하지 않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스페인이 경제개혁을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고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과 스페인 문제, 유럽의 항구적인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은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다"며 "스페인은 현재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도 스페인이 현재 유럽 당국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한 은행권 자본 재확충을 위한 1000억유로 외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다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스페인에 추가 지원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장관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밝아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올리 렌 통화 및 경제담당 위원은 "지난 봄에 비해서는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 덜 비관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그리스에 대한 지원금 집행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지만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부채 상황에 대해 보고서를 마무리할 때까지 그리스에서 어떤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에 대해 어떤 주요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로이카는 EU, 유럽중앙은행(ECB), IMF를 칭하는 용어로 현재 그리스와 2013~2014년 재정지출 감축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오는 18~19일 유로존과 EU 정상회의 때 추가 논의될 유로존 은행권 감독 단일화 문제와 유로존의 재정적 결속을 강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유럽 증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을 둘러싼 우려로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13% 떨어지고 이탈리아 증시가 1.98%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갔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1000만대 이상 부품 주문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는 모간스탠리가 아마존의 비디오 서비스가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덕분에 10.46%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BTIG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6달러로 제시하면서 2.44% 하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직전에 조성한 30억달러의 신용라인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하면서 직원들에게 배정할 주식과 관련해 내야할 세금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애플은 아시아 공급업체들에 4분기에 아이패드 미니를 1000만대 이상 제조할 수 있는 부품을 주문했다고 WSJ가 보도한 가운데 2.21% 하락했다.
월마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충전 가능한 선불카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월마트가 0.1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0.44% 올랐다.
월트디즈니는 캐리스가 주가 상승으로 적정 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평균 이상'에서 '평균'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1.21%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는 올들어 주가가 거의 4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