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지 9일 만에 돌아온 늑대 '늑구' 위장에 낚싯바늘이 걸려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소영 대전시 동물진료과장은 16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X-ray 검사 결과 늑구 위장에서 길이 2.6cm 정도 되는 낚싯바늘이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추후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는데 위 안에 나뭇잎들, 생선가시 그리고 낚싯바늘이 들어있었다"며 "그런데 낚싯바늘 위치가 굉장히 깊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빼내려고) 시도를 하다가 늑구가 오늘 구조돼 체력이 약해져있는 점 등을 고려해 2차 동물병원에 의뢰를 해서 낚싯바늘을 제거했다"고 했다.
덧붙여 수술도 고려했다가 낚싯바늘이 너무 깊은 곳에 박혀 있어서 내시경으로 꺼냈다고 부연했다. 현재 늑구는 회복 중이며 몸무게가 살짝 감소해 야윈 상태였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월드 측은 늑구가 회복된 후 부모·동생을 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1~2일 정도 지낼 수 있도록 한 뒤 합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야생에서 먹은 먹이가 양질의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소 장기 등을 통해 늑구 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오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란을 야기하고 시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시설과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늑구 탈출로 그동안 안전에 마음 졸이셨던 대전 시민들께 송구한 말씀 드린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오월드 개편과정에 동물복지와 시민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동물 애호에도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