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코로나 때보다 싸"...코스피 '1만 시대' 불가능 아니다

"한국 주식, 코로나 때보다 싸"...코스피 '1만 시대' 불가능 아니다

김경렬 기자, 방윤영 기자
2026.05.06 06:00

[7천피시대 성큼] (上)

연일 천장 깬다..."코스피, 일만피 불가능 아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 코스닥은 21.39포인트(1.19%) 오른 1213.74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스1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 코스닥은 21.39포인트(1.19%) 오른 1213.74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스1

증권가에서 코스피 상단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 한 증권사는 코스피 상단으로 8600을 제시했다. 1만포인트 돌파도 멀지 않았단 전망까지 나온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15배로 과거 코로나 시절 저점(7.52배)보다 낮은 상태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PER은 낮아졌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PER 8배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7730, PER 9배를 적용하면 8700, 10배를 적용하면 9660까지 오른다.

올해 안에 코스피 지수 상단이 8000을 넘을 것이란 전망은 여러 증권사에서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연간 전망치 밴드를 6000~8600으로 제시했다. 이달 중으로 신규 반도체의 이익이 추정치가 상향되고 비반도체 종목이 탄력을 받는다면, 상단이 7500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이밖에도 국내 증권사에서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각각 8470, 8400 등으로 전망했고, 외국계에서 JP모건은 8500,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8000 등을 제시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향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모멘텀이 더욱 확산되고 피지컬AI에 대한 가치 상승 평가가 이어지는 등 버블 장세가 전개된다면 1만피(코스피 지수 1만포인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코스피 업체들의 실적이 2023년대비 올해 4~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500이었던 코스피 지수가 4배 상승해 1만이 되는 것이 터무니없는 전망이라 생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코스닥을 합산한 국내 주식 양대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6360조원을 넘어섰다.올해 첫 거래일에는 40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4개월 만에 6000조원을 넘어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6936.99로 장 마감, 코스피 7000선까지는 63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주식 아직도 싸다"…'8400피 시대' 열어줄 정책 또 나온다

코스피가 69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한국증시가 파죽지세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언급하면서 추가로 나올 정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도 주주충실 의무, 자사주 소각 의무 등 상법개정이 목표대로 적용되기 위한 세부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치권의 국내 증시 저평가 개선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이재명 정부는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를 담은 1차 상법개정과 집중투표제 의무화·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담은 2차 개정안에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개정안을 줄줄이 통과시켰다. 이외에도 좀비기업 퇴출, 중복상장 원칙 금지와 함께 코스닥 2부 리그 승강제 도입 등 코스닥 혁신 방안도 내놨다.

국회 역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법 개정안을 줄줄이 발의하고 있다. 만성적인 저평가 기업을 규제하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대표적이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PBR이 2개 사업연도 연속 1배 미만이고 3개 사업연도 평균 ROE가 8% 미만인 상장사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계획서를 공시하고 이행현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통상 PBR 1배 미만은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회사가 가진 자산가치보다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가 낮다는 의미로 자산이 많고 성장이 정체된 기업인 경우 만년 저PBR 상태인 경우가 많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는지 판단하는 수익성 지표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저PBR 기업 리스트를 공개하고 종목명에 '저PBR' 태그를 다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른바 '네임 앤드 셰임'(Name&Shame·공개적 망신주기)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한다는 목적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차 상법개정에 담긴 집중투표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사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오는 9월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앞두고 일부 기업들이 정관개정을 통해 이사의 임기를 서로 다르게 설정하는 이른바 '시차 임기제'를 도입해 집중투표제의 효과를 약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집중투표제는 회사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복수의 의결권을 행사해 소액주주도 특정 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게 한 방식이다. 시차 임기제는 소액주주의 이사 선임 참여 기회를 제한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관변경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를 우회하는 상장사를 막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상법개정은 신기술 도입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사유를 정관에 규정한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처분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를 활용해 사실상 자사주 소각 의무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예외조사항을 제외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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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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