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사망한 '에볼라 변이'…"치료제·백신 없다" 국제보건 비상사태

80명 사망한 '에볼라 변이'…"치료제·백신 없다" 국제보건 비상사태

정혜인 기자
2026.05.17 17:35

민주콩고·우간다서 '에볼라 변이' 분디부교 감염 확산
"실제 감염자 더 많을 듯, 확진·의심 환자 국경 이동 금지해야"

1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에볼라 '분디부교' 바이러스 감염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 에볼라 발병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로이터=뉴스1
1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에볼라 '분디부교' 바이러스 감염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 에볼라 발병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로이터=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질병이 국제적 확산을 통해 다른 국가에도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미 국제적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며 비상사태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WHO는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나타나고 의심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국가에서 추가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의 비상사태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르왐파라·몽그발루 등 3개 지역에서 에볼라 확진자 8명과 의심 환자 246명이 보고됐고, 사망 의심자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는 최근 민주콩고 방문 이력이 있는 확진자 2명이 확인됐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선 이투리주 방문 후 귀화한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WHO는 이번 발병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분디부교'(Bundibugyo) 계통에 의한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WHO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번까지 총 17차례 발병을 겪었고, 대부분 자이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었다.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자이레 바이러스와 달리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자이레 바이러스는 유럽의약품청(EMA)과 WHO에서 승인한 백신 2종이 있다.

WHO는 "분디부교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나 확진자는 의료 후송 목적이 아닌 이상 국경 간 이동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확진자는 즉시 격리하고 접촉자는 매일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 바이러스 노출 후 21일이 지나기 전까지 국경 이동을 금지하고 국내 이동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각국의 국경 폐쇄 또는 여행·무역을 제한하면 비공식 국경 이동이 증가해 방역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에볼라는 발열과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는 전염병으로 감염자의 체액과 오염 물질, 또는 사망자 접촉 등으로 전파된다. 치명률은 최대 9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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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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