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남극 과학기지에 청정수소 에너지 순환 모델을 도입한다.
현대차(601,000원 ▼17,000 -2.75%)그룹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와 '남극 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설립 40주년을 맞아 연구시설 전력 공급원을 디젤 발전에서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약이다.
현대차그룹은 남극기지에 태양광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저장하고 이를 활용해 연료전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기' △수소를 압축해 저장하는 '수소 저장 장치' △수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발전기' 등을 설치한다. 아울러 남극기지의 기존 태양광 발전 설비도 확충할 방침이다. 극지연구소가 운영 중인 남극기지로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어디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현지 관련 설비 구축·운영에 협력한다. 또 수소·태양광·디젤 발전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력 운영 체계를 도입해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남극기지는 고립된 입지 특성상 외부 전력망과 연결돼 있지 않고, 열악한 기상·물류 여건으로 안정적인 에너지원 수급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대량 운송, 장기 저장에 용이한 디젤 중심으로 전력을 생산했다.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의 디젤 발전 비중은 약 97%다. 그동안 두 기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전력 생산에 일부 활용했지만 기상 변수, 여름철 백야와 겨울철 극야 등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극기지는 이번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시작으로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남극 그린수소 그리드 조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는 남극기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주요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력은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 정책과 방향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 주기 기술을 기반으로 극한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 모델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 가능한 지속가능 수소 솔루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그룹의 기술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