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기념 한정판 스피커 출시…AI 오디오 제품군도 공개

1970년대 오디오의 감성이 묻어나는 큼직한 우드 스피커 한 쌍에서 프랜신 서틴의 '퀸 메리'가 흘러나왔다. 일렉트로닉 팝 특유의 펑키한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우며 드럼 비트와 태엽 소리 같은 전자음이 선명하게 구분돼 들렸다. 이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재생되자 마치 라이브 공연장에 앉아 있는 듯 피아노 전주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보컬은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 생생했다.
삼성전자(354,000원 ▼8,500 -2.34%)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이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 틸테이블에서 80주년 기념 한정판 북쉘프 라우드스피커 'JBL L100 클래식 80(이하 클래식 80)'을 선보였다. 1970년대 출시된 JBL의 대표 스피커 'JBL L100'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음향 전문가인 정우성 더파크 디렉터는 "JBL L100은 1970년대 전문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던 모니터 스피커를 기반으로 개발된 가정용 스피커로 JBL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스피커 중 하나"라며 "클래식 80은 L100이 가진 에너지를 그대로 계승해 오늘날 청취 환경에 맞게 재설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 80은 전 세계 단 800세트만 한정 생산된다. 기기 전·후면에는 JBL의 80주년 기념 배지와 JBL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크리스 헤이건의 서명·고유 번호가 각인됐다. 참나무 소재 캐비닛과 전면부의 격자무늬 '쿼드렉스 폼 그릴(Quadrex Foam Grille)'을 적용해 JBL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JBL은 이날 고품질 AI(인공지능) 기반 마이크 '이지싱 마이크'와 '이지싱 마이크 미니' 2종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시스템 AI(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음원의 보컬과 악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USB 형태의 동글을 JBL 스피커에 연결한 뒤 버튼을 누르면 보컬과 악기 음량을 각각 25%, 50%, 100% 수준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특히 이지싱 마이크 미니는 성인 엄지손가락 두 개 정도 크기의 소형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겨냥해 이동 중에도 손쉽게 노래를 부르거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그네틱 클립으로 옷에 고정할 수 있어 브이로그(Vlog) 등 야외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임상우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 프로는 "성장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개인 크리에이터 수요에 맞춰 직관적인 사용성과 고음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음악가들을 위한 앰프형 스피커 'JBL 밴드박스'도 함께 전시됐다. 실시간 AI 기반 스템 분리 기능을 통해 보컬과 일렉기타, 드럼 등의 소리를 자동으로 구분·제거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음원을 연결한 뒤 노브를 조절하면 보컬과 악기 음량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별도의 반주 음원 없이도 기존 음원을 연습이나 연주용 반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JBL 밴드박스 솔로'와 'JBL 밴드박스 트리오' 2개 모델로 출시돼 개인 연주부터 소규모 공연까지 다양한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하만은 이날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메이드 투 비 허드(Made to Be Heard)'를 내놨다. 자신의 목소리가 온전히 전달되고 공감받을 때 진정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창작자 지원 의지가 담겼다. 최경훈 하만 사업개발부 프로는 "다음 세대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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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BL은 19일과 20일 양일간 성수 틸테이블에서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