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당내 계파갈등에 "같은 진영에서 경쟁 아닌 전쟁해서야"
당청 갈등설엔 "더 잘 되기 위한 과정, 사명감 가져야"
"소수야당 지지층 결집해야 하지만 집권여당 달라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과열 경쟁과 관련해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말라"며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도 확장과 강성 개혁 기조로 갈린 당내 노선 갈등에 대해선 민주당에 포용과 개방의 가치를 강조하고 집권세력으로서 국민의 삶을 위한 민생·경제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 순방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8박10일간 유럽 순방 성과 외에 당청 관계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자신의 입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진영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해서 되겠느냐"며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공격하니 억울하다고 또 (반발하고) 왜 그렇게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있는 사실에 기초해 합리적 경쟁을 해야 한다"며 "'허수아비' 전법이라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 공격하고 보는 사람들이 '진짜 (뭐가) 있나 봐'라고 (생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도 하나의 (정치적)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쁜 짓"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상대방을) 모욕하지 말라. 숨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당당하게 (의견을) 내놓고 합리적인 논쟁을 통해 지켜보는 사람도 '누가 이길까' 재미있게 결과를 지켜보게 해야지, 짜증나고 쳐다보기도 싫게 왜 그렇게 싸우느냐"고 꼬집었다.
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해석 논쟁과 차기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민주당내 당권 투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경쟁이 불필요하게 과열돼 있다는 것이다.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06.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916561691370_2.jpg)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도 확장보다 강성 지지층에 기댄 당 지도부를 겨냥한 듯 "정당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며 "원래 가진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소수 야당일 때는 최대한 주장을 세게 해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해야 살아남지만 최다수의 집권여당이 됐다면 입장이 다르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명감을 갖고 있고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실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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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길 환송 행사엔 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처음으로 불참해 당청 갈등이 부각되기도 했다. 이후 정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하자 친명(친 이재명)계에선 "야당이 할 법한 얘기"라며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이 대통령도 순방 중에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한 글을 세 차례나 올려 친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의 명청 갈등이 재연됐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전날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한 정 대표가 '90도 인사'를 하며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916561691370_3.jpg)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언제 주가를 가지고 자화자찬했느냐"며 "주식 양극화도 심각한 자산 양극화를 부르기 때문에 걱정인데 자화자찬했다고 없는 사실 만들면 되겠느냐"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국정에 무한한 책임을 진 대통령과 정부가 코스피 9000에 도취하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선 "투표할 사람 숫자만큼 투표지를 만드는 것은 동창회장 뽑을 때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감시·견제·통제를 적정하게 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겠다"며 "(선관위 개혁을 위해) 여야 의견이 일치된다면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6.1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916561691370_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