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혁신의 동행]③'권영수 고문과 GK인사이츠 미래자문단의 대화' Q&A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지낸 권영수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하 GK인사이츠: 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 고문이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경청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GK인사이츠 미래자문단에 소속된 창업가들은 기업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을 권 고문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권 고문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과의 대화'에 참석해 기업 경영 관련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머니투데이가 주도해 설립한 GK인사이츠는 대한민국에 '월드 넘버원 컴퍼니'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업을 돕기 위한 싱크탱크로 이사회와 베테랑 CEO 출신의 고문단, 스타트업 창업자 중심의 미래자문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뇌질환 영상 분석 AI 솔루션 코스닥 기업인 뉴로핏의 빈준길 대표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빈 대표는 "생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똘똘 뭉쳐서 코스닥 상장을 했다"며 "최근에는 의사결정도 오래 걸리고 어떤 일을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고 느낀다) 보상만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권 고문은 일을 하는 과정에는 세 단계가 있다며 "리더가 '해야 한다'고 말하면 직원들은 해야 한다고 하니 그 말을 따라서 잘한다. 이 단계는 쉽다. 두번째 단계는 그러다 보면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그런데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그분들이 '하고 싶다'고 해야만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대표의) 리더십이 바뀌어야 한다"며 "마음을 열고 경청해야 한다. 가족 같이 대하고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청을 잘하는 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임재원 GTGO(구 고피자) 대표는 "(오늘 강연을 듣고) 저도 경청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반성했다. 경청하려던 시기가 있었고 그러다 보면 회사가 산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독불장군처럼 했다"며 "경청은 해야 하는데 결국 결정은 대표가 하지 않나. 밸런스가 중요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권 고문은 "경청이라는 것을 잘못 이해하면 그 사람의 말을 따르라는 것(동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공감과 동감은 전혀 다르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과 생각과 뜻을 같이 한다는 동감과는 달리 공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생각과 다를 수 있다라는 게 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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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고문은 "경청은 공감하라는 것이지 100% 동감하라는 게 아니다. 생각이 다르면 '당신이 무슨 이야기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히 상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공감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삐딱선을 타게 된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노하우도 전수했다. 박영민 리소리우스 대표는 "경영진이 독불장군처럼 밀고 갈 때 (직원들은) '내가 이 말 해도 안들을 텐데 시키는 것만 하자'고 할 수 있다"라며 "의견 제시를 했을 때 반영된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심리적 안정감을 어떻게 하면 깊이 줄 수 있나"고 질문했다.
권 고문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직원이 큰 실패를 했을 때 최선을 다했느냐, 아니냐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최선을 다하지 않아 실패한 경우는 야단을 쳐야 하지만 최선을 다했는 데 실패했다면 감싸 안아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 있을 때 실패한 직원을 격려했더니 다음에 크게 자신감을 갖고 대성공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도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권 고문은 "정답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를 더 주는 것이 좋다"며 "역량이 100인데 의지가 약해서 80밖에 못한다면 내보내야 하지만 역량이 80인데 열심히 한다면 경영진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로봇산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는 "권고문께서 배터리 시장을 전기차 시장이 개화되지 않았을 때 준비한 것이 지금의 로봇산업과 비슷하다고 본다"며 "고객들이 개별화에 대한 요구가 너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시장 진입 전략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로봇은 2010년에 시작했는데, 언젠가는 가정마다 한 대씩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로봇산업 자체에 대해 정확히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3C(고객과 경쟁사, 자신의 회사) 등을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했다.
권 고문은 "중국 로봇 기업을 면밀히 관찰해야만 좋은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쉬운 건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들여올 수 없는 영역이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고객사와 만나면 세가지만 묻는다. 얼마나 자주 고장이 나는지, 얼마나 빨리 고쳐줄 건지, 가격이 얼마인지만 묻는다"며 "가격과 성능 간 균형이 핵심이다. 중국과 경쟁이 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희토류를 안 팔면 반도체를 못 만든다.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권 고문은 "중국하고 싸운다는 것은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며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디스플레이 세계 1위나 배터리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경쟁자들로 인한 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인생 선배로서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는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보나 또한 20대·30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하나"고 질문했다. 이에 권 고문은 "내가 아는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20대에는 실수가 많았지만 실수들이 다 약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