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기흥 '막차' 놓칠라..."오늘 안에 계약 마무리" 전화통 불난다

동탄·기흥 '막차' 놓칠라..."오늘 안에 계약 마무리" 전화통 불난다

배규민 기자, 남미래 기자
2026.06.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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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기흥·구리 규제지역 지정 내용/그래픽=이지혜
동탄·기흥·구리 규제지역 지정 내용/그래픽=이지혜

정부가 최근 집값이 급등한 화성 동탄구·용인 기흥구·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자 일대 중개업소에는 규제 시행 전 계약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막차 수요' 문의가 빗발쳤다. 이미 계약을 마친 기계약자들은 규제 대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 둔화 등 단기적인 규제 효과를 예상하면서도 공급 부족과 개발 호재, 실수요 등 최근 해당 지역 부동산 상승세를 이끈 호재가 여전한 만큼 가격 조정보다는 거래 감소 속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공인중개업소에는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동탄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전화 대부분이 기존 계약이 영향을 받는지 묻는 내용"이라며 "오늘 안에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동탄 일대 중개업소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현재 계약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 "잔금과 계약 일정 때문에 바쁘니 조금 뒤 연락해 달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기흥구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흥구의 B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달 들어 마지막 비규제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았고 실제 계약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전반의 관심도 규제 대상 지역에 쏠렸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의 이날 오후 기준 실거래 랭킹 인기 순위에서는 동탄역롯데캐슬이 조회수 530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화성(동탄·병점)과 용인 기흥권 단지가 6곳을 차지했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매도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B 대표는 "전세를 끼고 내놓은 매물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입주 가능한 매물만 남게 되면 공급이 줄어 호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가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규제지역 효력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은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31일까지 지정된다.  사진은 30일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의 모습. 2026.6.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가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규제지역 효력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은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31일까지 지정된다. 사진은 30일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의 모습. 2026.6.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규제 대상을 기흥구 전체로 확대한 데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B 대표는 "실제 가격 상승은 기흥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는데 기흥구 전체를 일괄 규제하면서 비역세권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며 "매물이 쌓여도 거래가 안 되는 지역까지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규제 이후 수요 이동 가능성도 예상했다. 광교의 C공인중개소 대표는 "동탄과 기흥은 당분간 거래가 주춤하겠지만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보다는 동일한 규제라면 선호도가 높은 상급지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 시행 직전에는 동탄 계약이 몰리겠지만 이후에는 광교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공급 부족과 반도체 산업, GTX-A 등 교통망 확충에 따른 개발 호재가 여전한 만큼 가격 급락보다는 거래 감소 속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규제 강화로 거래가 위축되더라도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가격 안정은 어렵다고 봤다. 양 위원은 "실거주 요건 강화로 매물 잠김이 심화하면 전세시장 수급 불안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규제 영향이 단지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인기 단지는 가격 부담과 규제가 맞물려 당분간 거래 소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거래를 줄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가격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토지거래허가제는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을 억제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집값 안정 효과는 단언하기 어렵다"며 "최근 집값 상승은 투기뿐 아니라 실수요 영향도 큰 만큼 정책 효과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제 이후 시장 자금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양주와 수원 권선구, 용인 처인구 등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인근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일부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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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남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남미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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