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예상실적 기준 PER 6.2배
현재 7배 수준 마이크론 보다 낮아
외신 "외국기업 중 최대 IPO될 것"

SK하이닉스가 오는 10일 나스닥에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를 통해 상장하는데 대해 현지 경제매체가 외국 기업 역사상 최대규모의 상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R란 해외 기업의 주식을 현지 예탁기관에 보관하고 미국 은행이 발행한 증서로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매매할 수 있게 만든 주식예탁증서를 말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종목코드 SKHY)이 외국 기업 역사상 최대규모의 신규 주식발행(IPO)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ADR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 상장해 294억달러(약 45조45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모가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56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간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주요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순이익비율)의 6.2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마이크론은 현재 PER가 7배 수준이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11배가 넘었다.
마이크론과 달리 SK하이닉스는 한국 증시에 상장돼 해외 투자자들이 사고파는데 제약이 있다는 점이 저평가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해당 벤치마크(성능평가)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ETF(상장지수펀드)들의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나스닥에 상장된 ADR와 코스피에 상장된 주식간 차익거래를 이용하려는 헤지펀드들의 자금도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 ADR와 한국에 상장된 주식의 자유로운 교환이 가능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완전한 상호전환이 가능하다면 투자자들은 두 증권을 교환하며 가격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전환에 제약이 있다면 미국에 상장된 주식이 다소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TSMC의 대만 현지가격 대비 미국 ADR의 평균 프리미엄은 21% 이상이었으며 현재는 13%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SK하이닉스가 저평가를 해소하고 마이크론과 밸류에이션(가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톤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디 조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이번 공모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투자자들을 목표로 한다"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AI(인공지능) 메모리 사이클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에 아무런 마찰 없이 직접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