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에서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판단이다.
모간스탠리는 6일(현지시각) 리포트에서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점차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면서 피크 아웃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은 시장 주도주가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AI 수혜주의 순환매 과정으로 2022년 이후에도 세 차례 유사한 조정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메타(옛 페이스북)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AI 투자 사이클 이동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메타가 잉여 AI 연산능력을 활용해 클라우드 산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296,000원 ▼22,000 -6.92%)·SK하이닉스(2,201,000원 ▼142,000 -6.06%)·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 대표주가 급락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결정은 (하이퍼스케일러가) 대규모로 투자한 것에 비해 AI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우리는 반도체와 하이퍼스케일러 간 성과 격차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는 결국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에 의존하는 산업인만큼,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반도체 실적 기대도 함께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는 견조한 본업과 AI 애플리케이션 확대, 비용 절감 여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AI 사이클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현재는 반도체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 기타 AI 수혜 업종으로 주도주가 이동하는 순환 국면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기타 AI 수혜 업종으로 소비재·운송·지역은행·바이오를 꼽았다. 이들은 "특히 바이오는 금리 하락과 M&A(인수·합병) 확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소비재는 재화 소비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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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과 관세발 물가 상승 둔화, 서비스 및 주거비 인플레이션 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지표 역시 매파적 금리 전망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셀온(Sell-on) 물량이 쏟아지며 반도체주가 급락을 맞았다.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6.13%) 내린 29만8500원, SK하이닉스는 13만2000원(5.63%) 하락한 221만1000원을 나타낸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 한 때 28만6000원, SK하이닉스는 208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도체 주도주 약세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