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폴란드와 '유럽형 에이전틱 OS' 개발…레거시 위에 AI 얹는다

한컴, 폴란드와 '유럽형 에이전틱 OS' 개발…레거시 위에 AI 얹는다

김평화 기자
2026.07.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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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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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한글과컴퓨터(16,940원 ▲510 +3.1%))이 폴란드 기업들과 손잡고 유럽형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선다. 기존 전산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 그 위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유럽 공공·금융시장 진입을 노린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센터 7불스, 현지 AI·정보기술 기업 알고마인과 에이전틱 OS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 과제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동개발은 △제품 현지화 △기존 시스템 연동 △EU 규제 대응 △현지 사업화 등 4개 축으로 추진된다. 단순 업무협약을 넘어 실제 제품 개발과 현지 실증에 필요한 세부 과제를 구체화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폴란드어에 특화된 대형언어모델 '비엘리크'를 한컴 에이전틱 OS와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폴란드어 기반 AI 에이전트의 성능 평가체계를 공동으로 만들고 날짜·통화·문자 표기 등 현지 환경에 맞춘 기능도 개발한다.

배포 환경은 폐쇄망과 온프레미스를 중심으로 설계한다.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고객사의 자체 전산망 안에서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처럼 데이터의 외부 이전에 민감한 고객을 겨냥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기존 시스템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한컴과 7불스는 현지 기간계 시스템의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읽고 쓸 수 있도록 커넥터를 공동 개발한다.

전자세금계산서와 전자정부 플랫폼 등이 우선 연동 대상으로 거론된다. 기존 시스템을 걷어내지 않고 AI 기능을 덧붙이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규모 시스템 교체 없이 AI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규제 대응도 제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한다. 한컴은 현지 파트너들과 EU AI법과 개인정보보호규정 요건을 반영한 개발 가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알고마인의 고객망을 활용해 폴란드 공공·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실증과 영업도 추진한다.

한컴이 레거시 연동 방식을 앞세운 것은 유럽 공공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유럽 공공기관 상당수는 기존 행정·업무 시스템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어 전면 교체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기존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면 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한컴은 국내에서도 고객별 업무환경에 맞춰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BGF그룹과 한국서부발전, 국회 등을 대상으로 문서와 업무 시스템에 AI를 적용한 경험을 유럽 시장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의 규제 일정도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배경이다. EU AI법의 투명성 의무를 포함한 주요 조항은 오는 8월 2일부터 적용된다. 일부 고위험 AI 시스템 관련 의무는 2027년 8월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위반 유형에 따라 전 세계 연 매출의 최대 7%에 이르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컴은 유럽 소버린 AI 시장 가운데 GPU와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프트웨어·플랫폼 영역을 겨냥한다. 회사는 에이전틱 OS를 포함한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2030년 10조~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유럽의 공공 시스템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자산"이라며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화하는 것이 한컴의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주권은 인프라만 갖춘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그 위에서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 계층을 한컴이 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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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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