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40시간째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제시했던 초진 목표 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후 11시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화재 양상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내부 화세까지 다시 거세지면서 목표 시점 내 큰 불길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는 전날 오전 6시54분쯤 발생해 약 40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29만9000㎡에 지상 8층 규모로, 6층에서 시작된 불이 상층부로 번지면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물류센터 6층과 연결된 램프 구역에 굴착기 2대를 투입해 건물 일부를 철거하는 '파괴 작업'을 진행했다.
화물차 진출입로인 램프 구역을 철거해 배연과 방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내부 온도와 연기 상태를 확인한 뒤 진입 대원을 투입하기 위한 조치였다. 굴착기는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철거 작업을 벌인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확보된 공간을 중심으로 펌프차 등을 이용한 방수 작업이 이어졌다.
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를 활용해 외벽 일부를 추가로 철거했으며, 일몰 전까지 소방헬기를 동원한 공중 방수도 실시했다.
그러나 철거 작업 이후에도 건물 내부에서 짙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고, 장시간 축적된 열기도 식지 않으면서 대원들의 내부 진입은 이뤄지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대원을 내부로 진입시키는 것은 전반적인 안전 여건이 갖춰졌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현재는 장시간 축적된 고열이 남아 있고 일부 공간만 배연한다고 해서 건물 전체의 연기가 빠지는 상황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시간이 지나 안전성이 확보돼야 대원을 투입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가능한 최선의 진압 방법을 선택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당분간 외부 방수를 중심으로 불길의 확산을 막으면서 내부 진입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진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현장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되고 있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 소방헬기 등 장비 228대와 소방관·경찰관 등 721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