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가 23년 전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그날의 운전자를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
오는 25일 방송하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497회는 '위증 vs 위증 - 뒤바뀐 운명과 마지막 유언' 편으로 꾸며진다. 한 차례 교통사고로 운명이 뒤바뀐 세 사람의 사연과 사건 기록에 남은 석연치 않은 정황을 들여다본다.
사고는 2003년 9월 28일 오후 3시 30분께 포천 영북면의 한 시골길 삼거리에서 발생했다.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길모퉁이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차량에 타고 있던 최 씨(가명)는 다음 날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이수재 씨는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고 발생 4개월 만에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이 씨는 영구 장애를 안은 채 약 1년간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이 찾아오면서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됐다. 자신은 조수석 동승자였다고 기억하는 이 씨가 사고차량 운전자로 지목된 것이다.
"119 구급대원이랑 사설구급차 기사, 처음에 꺼낸 사람들 인상착의 진술이 명확하잖아요." -당시 사고 조사 경찰
당시 조사 결과는 구조대원과 경찰의 진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사고 충격으로 조수석 문이 찌그러지자 출동한 구조대가 운전석 문을 통해 운전자를 먼저 꺼냈다는 것이다. 사설구급차는 운전석에 있던 밝은 옷차림의 이 씨를, 119는 조수석에 있던 어두운 옷차림의 최 씨를 각각 이송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출동한 사고조사계 경찰도 구조되기 전 조수석 탑승자의 옷에서 지갑을 꺼내 '최 씨'라고 적힌 신분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이 씨를 인명사고를 낸 운전자로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고, 그는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사건 기록에는 기존 판단과 맞지 않는 단서도 남아 있었다. 119 구급활동일지에는 조수석 동승자가 최 씨가 아닌 이수재 씨로 기재돼 있었다. 5분 간격으로 같은 병원에 도착한 두 사람의 의료기록에도 의문스러운 대목이 발견됐다. 사고 현장을 직접 봤다는 두 목격자의 기억 역시 구조대원과 경찰의 진술과 달랐다.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걸 아버지가 꼭 밝혀달라고 하셨어요. 진짜 위증한 사람은 저는 경찰이라고 생각해요." -목격자 고 전영도 씨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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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도 씨와 성기수 씨는 사고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이수재 씨였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술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위증죄로 처벌받았다.
이 씨와 두 목격자 측은 사고조사계 경찰의 진술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며 23년간 직접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재심을 청구했다. 사고차량의 실제 운전자는 누구였는지, 구급활동일지와 의료기록은 왜 기존 수사 결과와 어긋나는지, 세 사람의 삶을 뒤바꾼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