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서울면적 1.6배 소실
스페인은 첫 사망자 발생

유럽 남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프랑스와 스페인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25일(현지시간) 30만명 넘는 주민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했다. 스페인에선 첫 산불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와 랑드주 일대,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 및 아빌라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와인 명산지 보르도 외곽과 주요 휴양지 카프페레반도 일대까지 화마가 밀어닥치면서 최소 22만명이 집과 숙소를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보르도 전시장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로 몸을 피한 프레데리크 타비티앙(70)은 "당장 대피하란 말을 들었다"면서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처럼 거대한 연기기둥을 봤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X를 통해 "전국에서 약 30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거의 10만㏊(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면서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10만㏊는 서울 면적의 1.6배 수준이다.
불길이 해안가까지 번지면서 일부 피서객과 주민은 소형 선박과 보트를 이용해 바다로 긴급 탈출했다. 프랑스 정부는 군병력 1500명과 대형 수송기(A400M)를 투입해 소화제를 살포하는 등 총력진화에 나섰다.
현재 진행 중인 투르드프랑스 사이클대회도 산불로 133㎞였던 마지막 코스를 89㎞로 줄이고 선수들이 샹젤리제 대로를 두 바퀴 더 돈 후 몽마르트르로 이동해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했다.
스페인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수도 마드리드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2건이 전날 오후 강풍을 타고 하나로 합쳐지면서 마드리드 외곽과 중앙지역에서 7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연기가 마드리드 도심까지 뒤덮자 당국은 외출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산불로 사상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발렌시아 인근 마니세스 지역에선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가디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스페인에서 소실된 면적이 2만5000㏊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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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즉각 재난대응 공조체계를 가동했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들이 소방 비행기와 헬기, 인력을 현지에 긴급 파견해 진화를 돕고 있다.
두 나라의 대형 산불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폭염과 이로 인한 토양건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의 기후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산불피해 지역의 이달 평균 최고기온은 32.2도인데 이는 1961~90년 7월 평균 최고기온보다 7.3도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