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걸렸다" 고열에 오한...빨라진 독감, 코로나와 '트윈데믹' 우려

"나도 걸렸다" 고열에 오한...빨라진 독감, 코로나와 '트윈데믹' 우려

홍효진 기자
2026.09.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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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이상 빨라진 '독감 주의보'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증가세
'고위험군 예방접종' 일정 조정 논의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지난 11일 서울 시내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의 모습. /사진=뉴스1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지난 11일 서울 시내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의 모습. /사진=뉴스1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 환자가 연이어 증가세를 보이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기는 한편 감염 고위험군의 예방 백신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오는 21일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앞두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대상의 접종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접종 일정 조정 관련 구체적인 대상이나 세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백신)수급 일정과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해 다음 주 중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지면서 질병청은 지난 절기 대비 한 달 이상 빠른 이달 11일 오전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 10월17일 발령된 바 있다.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병원급 의료기관 내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33주(8월9~15일) 78명에서 36주(8월30일~9월5일) 300명으로 200명 이상 늘었다. 36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감염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명) 대비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 중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33주 57명에서 36주 193명으로 약 3.4배 늘었다.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코로나19 입원환자 추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코로나19 입원환자 추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의료계에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이른 데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 두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되거나 연이어 감염될 경우 단일 감염 때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호흡곤란·가슴 통증·청색증 등 증상이 있다면 곧장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소아는 처지거나 반응이 둔해지는 행동 변화와 수분 섭취 거부, 소변량 감소 등 탈수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감기와 독감, 코로나19 증상은 유사하지만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보통 감기는 콧물·재채기·미열(38℃ 이하) 등으로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고열·두통·오한·근육통·전신 쇠약감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코로나19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후각·미각 이상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독감-코로나19 특징.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독감-코로나19 특징.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인플루엔자 감염 합병증으로는 폐렴·근육염·심근염·심낭염 등이 꼽힌다. 특히 소아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를 보이며 경련 등 중증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라이 증후군'도 발생할 수 있다. 라이 증후군은 진통·해열제인 '아스피린' 복용과 연관돼, 원인이 불분명한 소아 발열과 감기 증상을 보일 경우 아스피린을 투여해선 안 된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소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엔 검사 없이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며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초기에 쓸수록 효과가 좋다. 진료를 미루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백신 수급 상황 등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고령층이 생활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경우 연령별 접종 일정과 관계없이 지역사회 유행에 따라 대응하도록 백신 공급 시점부터 접종을 허용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적시에 알리고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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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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