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출하량 올해 50%·내년 24%↑…애플도 전환 본격화
삼성D, 애플 초기 물량·8.6세대 양산 앞세워 시장 선점 유리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이 빨라지면서 기존 미니LED(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이 2년 새 75% 급감할 전망이다.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OLED 채택을 확대하면서 8.6세대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선점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7,270원 ▼190 -2.55%)도 차세대 공정 기술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노트북용 미니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대로라면 2027년 출하량은 2025년의 24.8% 수준에 그친다. 반면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50%, 내년 2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전체 노트북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패널 구조와 제조원가의 차이가 작용하고 있다. 미니LED는 LCD 뒷면의 소형 광원을 정밀하게 제어해 화질을 높이지만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반면 OLE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 얇은 패널 구현에 유리하다. OLED의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서 가격 부담도 낮아져 노트북 제조사들의 채택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의 차세대 맥북 프로다. 애플이 기존 미니LED 대신 OLED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기 패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기 공급을 맡게 되면 프리미엄 노트북의 OLED 전환에 따른 신규 수요를 먼저 확보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 8.6세대 IT(정보기술)용 OLED 생산라인에서 지난 7월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6세대보다 큰 기판을 사용해 면적이 넓은 노트북 패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생산 효율 개선이 실제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려면 충분한 주문량과 안정적인 수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애플의 초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신규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고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필요한 수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IT용 OLED 사업을 기반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맥북 프로의 초기 물량을 단독 공급할 경우 애플의 OLED 전환에 따른 초기 수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미세금속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패터닝 기술 FLiPP를 개발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양산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원가 절감과 신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OLED 전환이 빨라질수록 생산원가뿐 아니라 고객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초기 공급 기반을 갖췄지만 향후 경쟁 구도는 각 업체의 수율과 실제 공급 확대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