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판매 70% 급증…현대차·기아 시장 공략 강화

유럽 전기차 판매 70% 급증…현대차·기아 시장 공략 강화

임찬영 기자
2026.1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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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유럽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주요 17개 시장의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은 30만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70.3% 급증했다. 이를 통해 전체 신차 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6%로 뛰었다. 신차 3대 중 1대가 순수전기차였던 셈이다.

올해 1~9월 순수전기차 누적 등록도 약 19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었다.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유럽이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독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프랑스의 지난달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은 6만5243대로 전체 신차 시장의 41.7%를 차지했다. 독일도 8만8724대가 등록되며 점유율이 34.6%에 달했다.

성장 배경으로는 높은 유가와 각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 저렴한 전기차 공급 확대 등이 꼽힌다. 다만 이탈리아와 폴란드의 순수전기차 점유율은 각각 7.6%, 6.2%에 그치는 등 국가별 격차도 뚜렷했다. 이탈리아·폴란드의 경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곳이다.

현대차(310,000원 ▼16,000 -4.91%)·기아(112,400원 ▼3,600 -3.1%)도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 인스터와 아이오닉 5·6·9에 이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아이오닉 3를 투입했다. 지난 8월부터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아이오닉 3 생산을 시작하며 현지 공급 기반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2030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42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11만6000대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를 위해 유럽 시장의 85%를 포괄하는 전동화 제품군을 구축하고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경상용차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풀라인업과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V2·3·4·5 등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우는 동시에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2와 EV4를 생산하며 현지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용차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기아는 첫 PBV인 PV5를 앞세워 유럽 전기 경상용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7년 PV7과 2029년 PV9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30년 유럽 판매량 74만6000대와 전기차 판매 비중 66%도 목표로 제시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폭스바겐과 르노 등은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 역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은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현대차·기아도 신차와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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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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