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분할을 선언한 카카오(31,550원 ▼550 -1.71%)가 분할 이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검토·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주가를 경영진 평가·보상에 반영시키는 구조를 이사회와 협의하겠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20일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인적분할 취지 △분할 이후 성장 전략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주제로 소액주주와 의견을 나눴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가 미회복 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소액주주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김 내정자는 "주주가치가 경영진 평가나 보상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을 새로 만들어질 이사회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성과급이나 인센티브가 주가나 주주가치에 따라 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회사 매각안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에 대해서는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장을 주도할 계약성 권한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일반 주주에게 불리하고 회사에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ADR 상장 추진을 반대한 바 있다.
카카오X가 자회사 중심 사업 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저평가되지 않겠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분할 이후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의 실적과 성장 전략을 상세히 공개해 각 사업의 가치를 시장 평가에 충분히 반영시키고, 순자산가치와 시장 평가 간 격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인적분할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카카오 측은 "AI·카카오톡 및 광고·커머스 사업 육성과 주요 계열사 성장·투자를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만큼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별 전문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분할 이후 주주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X의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분할 이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AI도 별도 조정 주주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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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정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이번 구조 개편의 주요 목표"라며 "성장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분할의 취지와 향후 성장 전략을 주주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등 신뢰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