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쿠팡

'대만에서의 쿠팡 주문은 한국만큼이나 빠를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방문한 대만 신주에서 쿠팡 대만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앱을 활성화하자 한국 화장품 브랜드부터 대만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과 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 한국에서 익숙한 상품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상품도 폭넓게 구성돼 있었다. 상품을 고른 뒤 배송지는 묵고 있던 호텔로 설정했다.
속도는 국내와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다음날 오전 8시쯤 호텔 로비에 내려가니 주문한 헤어 세럼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포장 상자에는 한국에서 보던 것과 같은 쿠팡 로고가 찍혀 있었다.
신주 시내를 다녀봐도 쿠팡의 배송 차량이 오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택배기사들이 쿠팡 로고가 박힌 상자를 상하차하는 현장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보던 쿠팡 배송 상자가 현지 택배 물량 사이에 섞여 배달되는 모습이었다.
쿠팡은 대만 진출 3년차인 지난해 3월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을 선보였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와우회원에겐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회원은 490대만달러(NTD) 초과 주문 시 무료배송 혜택이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유료 회원에게 차별화한 혜택을 주는 '록인 효과'를 기대한 전략이다.

쿠팡 대만 앱에선 통이푸드(統一企業)와 웨이취안(味全), 광취엔(光泉), 이두(義美) 등 현지 식품 대기업이 만든 유제품과 냉동식품, 컵라면 등도 찾을 수 있다.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CJ제일제당, 농심, 빙그레 등 식품 대기업이 쿠팡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만큼 쿠팡이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고, 직매입 규모가 늘어나면서 현지 제조사들에게 중요한 '큰손'이 됐다는 의미다.
쿠팡은 동시에 대만 현지에서 인기 K푸드를 현지 유통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플랫폼이란 인식도 만들었다. 일례로 농심 신라면은 쿠팡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면 5개에 120대만달러(약 4900원)다. 현지 편의점에선 1개에 49대만달러로 5개입 가격 기준 2배가량 비싸다. 최근 대만 이용자 수가 대폭 증가한 배경에도 배송 경쟁력은 물론 K푸드 상품 공급 경쟁력도 한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