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026~2027년 영업이익 총 1600조원 전망...현금 창출 능력,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신호 필요

삼성전자(213,000원 ▼2,500 -1.16%)와 SK하이닉스(1,275,000원 ▼2,000 -0.16%)의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급락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둔다. 여기에 양사가 내놓을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평균은 각각 약 560조원, 400조원에 달한다. 올해 전망치보다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두 회사의 올해와 내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은 무려 약 1600조원으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간 거둔 누적 영업이익(748조원)의 2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내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메모리 생산 물량 중 약 70~80%가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확보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물량을 두고도 주요 고객사들의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5188억달러로 올해보다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도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최고경영자는)는 "내년과 2028년 메모리·스토리지 수급이 올해보다 훨씬 빠듯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신규 공장에 투자하더라도 실제 생산량이 늘어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의 공급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
주가 반등 열쇠는 '주주환원'…실적 발표에 쏠린 눈
상상을 초월하는 실적에도 주가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에 발목잡혀 있다. 검증되지 않은 중국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차세대 D램 신기술 개발 계획과 AI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 둔화 등이 투자심리를 과도하게 위축시킨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3배 안팎까지 떨어지며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을 위한 변수 중 하나로 주주환원 정책을 꼽는다. 메모리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 창출력이 실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신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사가 내놓을 주주환원 관련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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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이달 말 약 30조원 규모로 예고한 3분기 현금배당을 확정하고 나머지 환원 방식과 규모는 내년 1월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잔여 환원 재원이 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잔여 재원의 활용 방안을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즉각적인 주가 부양 효과가 큰 자사주 매입·소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행동주의펀드에서는 우선주 소각을 요구 중이다.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SK하이닉스 역시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검토를 중단한 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주주환원 계획 가운데 누적 FCF(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존 방침을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약 4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늘어난 이익을 모두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HBM과 차세대 D램 생산능력 확대, 신규 공장 건설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결국 주가 반등의 관건은 메모리 시장 호황의 지속 여부와 설비투자·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이 될 전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현금의 유입 속 재무 체력 강화뿐 아니라 절대 주주환원 규모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면서 주주환원을 조기 집행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