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 흔든 수수료 치킨게임 2달…코인원·디지털엑스 껑충

코인판 흔든 수수료 치킨게임 2달…코인원·디지털엑스 껑충

성시호 기자
2026.10.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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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점유율, 코인원 10% 터치·디지털엑스 0% 탈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사 거래점유율/그래픽=최헌정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사 거래점유율/그래픽=최헌정

코인원과 디지털엑스(옛 코빗)가 가상자산 거래수수료 무료화 2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부진 속 거래비용에 민감해진 투자수요를 흡수하며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6일 코인게코 일별통계에 따르면 지난주(19~25일) 국내 거래소 5사의 가상자산 거래에서 코인원은 4.6~12.9%, 디지털엑스는 1.4~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일 오전 9시 각사의 24시간 거래량을 측정한 결과다. 지난 20일 양사는 합산 점유율을 합산 16.1%까지 키우며 선두 업비트의 점유율(48.2%)을 5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무료화 직전 주간(8월17일~23일) 점유율인 코인원 1.0~3.0%, 디지털엑스 0.2~0.7%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디지털엑스는 같은달 24일 오전 9시, 코인원은 26일 오전 11시 원화마켓 전 종목 수수료율을 0%로 낮췄다.

초기 시장반응은 미미했다. 8월 말까지 기록한 일평균 점유율은 코인원 3%대, 디지털엑스 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9월 중순 이후 이용자가 점진적으로 늘었다. 코인원은 9월 중순 점유율 5~8%대를 유지하다 이달 2일 10.3%를 기록하며 하반기 처음으로 10%대를 터치, 이후 5차례(2·5·17·19·20일)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찍었다. 디지털엑스도 9월 중순 점유율을 2~3%대로 키운 뒤 지난 17일 4.6%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선 코인원·디지털엑스의 극약처방이 횡보장에서 짙어진 투자자들의 비용절감 심리와 맞물려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BTC) 환산 기준 8월 초중순 1만2000개 수준으로 감소한 국내 5사 일평균 거래량은 단기 시세반등에 힘입어 같은달 하순 3만4000개까지 치솟은 뒤 9월 2만5000개, 이달 2만2000개 수준으로 다시 가라앉은 터다. 시세차익 기대치가 낮아진 장세에서 수수료 부담을 피하려는 수요가 양 거래소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이 공격적인 전략으로 이어졌다. 디지털엑스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97.15%를 약 14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 8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했다. 코인원도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를 공동 3대 주주(지분 각 20%)로 맞이했다. 지난해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한 뒤 올 들어 기저효과에 시달리는 업비트·빗썸과 달리 코인원·디지털엑스는 전년 이익규모가 미미해 과감한 행보에 나설 수 있었다는 풀이도 있다.

향후 지형에 대한 업계 관심은 전통금융 융합에 따른 이용자 추가유입 여부로 쏠린다. 프로모션 종료 직후 점유율 반락이 반복된 시장 지형을 감안하면 코인원·디지털엑스에게는 고객 이탈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코인원은 앱 메인 화면에 한국투자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연동해 국내 주식 거래를 지원하고 한투증권 앱에 가상자산 시세 서비스를 탑재했다. 사명과 서비스명을 일원화한 디지털엑스는 미래에셋그룹의 금융 인프라를 접목해 실물연계자산(RWA)·토큰증권(STO)·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상품군을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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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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