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3.7% 안팎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4분기에 성장이 멈추더라도 연간 3.6% 성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반등했던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지난 8월 전망치(0.3%)를 0.7%포인트 웃돌았다. 연간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일 수 있는 수치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상향했다. 여기에 3분기 예상 상회 효과를 단순 반영하면 3.65%다. 오는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3.7% 안팎으로 추가 상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5%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JP모건은 4.0%, 씨티는 3.8%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상향했다.
4분기 성장률에 따른 시나리오도 관심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다.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에 머물러도 연간 성장률은 3.6%를 기록한다. 4분기에 0.5% 안팎 성장하면 연간 3.7% 성장도 가능하다.
연간 4% 성장 가능성도 산술적으로 열려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에 1.4% 이상 성장하면 연간 4% 성장도 산술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은 내년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고, 설비투자도 계약 물량 공급 등을 위해 확대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정부 재정지출도 4분기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상반기에 집행을 조절했던 예산이 하반기 들어 집행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연간 계획된 예산의 집행이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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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 전망도 밝다. 한은은 지난 8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 국장은 내년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 효과로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변수는 민간소비다. 3분기에는 자동차 파업과 주식시장 조정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소비가 감소했지만 10월 들어 승용차 소비가 상당폭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기업의 현금배당과 내년 초 성과급 지급, 정부 이전지출 확대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국장은 "수출과 투자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가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