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숨결로 기업을 연주하라"

"예술가의 숨결로 기업을 연주하라"

이언주 기자
2011.08.04 12:30

[인터뷰]연주자·작가·강사·칼럼니스트 등 4色 예술가 노엘라

↑ 음악과 미술의 예술적 교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노엘라씨의 강연장면.
↑ 음악과 미술의 예술적 교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노엘라씨의 강연장면.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이 입 안 가득 녹는 동안 감미로운 바이올린 연주가 흐르고, 눈앞에는 샤갈의 작품이 펼쳐진다. 그림과 음악 속에 깃든 역사와 인간의 본성, 숨겨진 뒷이야기에 귀가 쫑긋 선다.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씨(사진·33)의 기업 강연 현장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의 강연에 초콜릿은 뭐며, 샤갈은 또 무슨 일로 등장했을까. CEO를 비롯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 음악가가 나서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세상엔 정말 많은 예술가들이 있는데 왜 역사가 기억하는 건 단지 몇 명뿐일까요?" 노엘라씨가 되묻는다.

그는 음악이나 미술작품이 창의력, 예술성과 함께 보고 듣는 이의 감동을 요구하듯 오늘날의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예술·문화·창조경영이 강조되면서 누구나 수긍할 만한 이야기지만 이론에 더해 실제 오감을 만족시키며 경험을 토대로 청중을 만나는 연사는 드물다.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노엘라씨는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바이올린의 거장 제임스 버스웰(James Buswell)에게 배우고 플로리다 주립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아티스트이자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의 저자이다.

그의 강의는 예술가들의 인생과 작품 속에 녹여진 인간의 본성, 창의력 등을 끌어내 기업의 가치나 비즈니스, 개인의 삶에 접목시켜 우리가 좀 더 창조적인 마인드로 고민하게 만든다. 때론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강의 중 청중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예술가들을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창조·인내·공감' 이 세 가지를 갖고 있더군요. 성공을 꿈꾸는 기업이든 누구든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이나 미술 공연 쪽에서 일하는 것만이 예술가는 아니잖아요. 어떤 일이든 '예술적'으로 하면 예술가죠."

노엘라씨는 "비즈니스는 특히 더 예술성이 필요한 것 같다"며 "상업성만 가지고는 반짝 이윤을 얻을 순 있겠지만 장기전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창의력과 다른 분야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가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건 사업가인 그의 아버지가 미술품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화가인 덕분이다. 그의 방은 어릴 때부터 명화로 꾸며졌고 아버지로부터 모네, 고흐 등 화가들의 이야기와 미술사를 들으며 그는 드뷔시, 베토벤 등 좋아하는 음악가와 그림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사고를 하곤 했다.

"어릴 적 음악에 빠져있던 저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잘 와 닿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화가들의 작품이나 그들의 삶이 제 연주와 생각에 영향을 주고 있더라고요, 또한 유학시절 외로워서 매일 일기를 쓰다가 문득 제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은 그렇게 노엘라씨의 감성과 삶이 배여 쓰여 졌다.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우리 사회 특유의 '칸막이'를 허무는 폭넓은 사고를 하라"며 추천도서로 꼽기도 했다.

연주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강사 등 그를 설명하는 직업은 다양하다. 노엘라씨에게 스스로 규정해보라 했더니 "저는 바이올리니스트도 칼럼니스트도 작가도 아닌 예술가가 되길 갈망하는 '예술가 워너비'"라고 답했다.

"어떤 이야기를 전할 때 꼭 하나의 언어로만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음악이나 글은 표현방법일 뿐, 그 자체가 목표나 정체가 될 수는 없다"며 "예술적인 삶을 살면서 내 진솔한 생각과 감정을 많은 사람과 공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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