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글날 맞아 연극 '뿌리깊은 나무' 선보이는 원영애 극단 독립극장 대표
"번역극이 난무하는 우리 연극계에 왜 우리 정신문화의 상징인 한글을 다룬 작품이 별로 없는지 고민했습니다."

극단 독립극장의 원영애(45) 대표는 4일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열린 '566돌 한글주간 행사' 브리핑에서 기자와 만나 연극 '뿌리깊은 나무'의 공연을 준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우리 문화의 뿌리를 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대표는 "배우들과 스태프의 열정이 모여 만든 연극을 통해 한글의 세계화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한글 확산을 위해 무대에서 우리 음계인 '궁상각치우'로 만든 아카펠라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과정의 이면을 그린 이정명의 동명 원작소설은 앞서 한석규 장혁 신세경 주연의 TV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얻을 바 있다. 오는 6일 막을 올리는 이번 연극은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을 확장시켰던 드라마와 달리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연극의 의미와 재미만을 살려 극적인 공간에 압축적으로 담았다.
연극은 한글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하룻밤 동안 주인공의 회상과 기억 재현을 통해 보여주며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또 드라마엔 없던 광대를 등장시켜 우리의 몸짓과 소리에 기반한 한바탕 전통 연희를 펼친다.
원 대표는 "이미 드라마를 봤던 청소년과 젊은 관객들에게는 연극에서만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며 "나아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도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미 <트로이의 여인들> <어머니> <쥐덫> 등 30여 편에 출연한 연극배우이기도 한 그녀는 이번 연극에서도 주요 조연배우로 참여한다. 세종대왕 역은 배우 김경익이,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최만리 역은 원로배우 권성덕 선생이 각각 맡았다.
이 밖에 이창희 김병철, 손경원, 리민, 김신용 등 2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연출 이기도, 각색 홍원기. 오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 2만~5만원. (02)3676-3676, 1544-59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