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말은 임팩트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 한다."
법정 스님의 이 가르침처럼 말은 곧 그 사람이다. 말하는 품새에서 됨됨이가 다 나온다. 식당 종업원에게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사람은 권위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걸핏하면 트집을 잡는 사람은 교만한 경우가 많다.
막말을 하거나 독설을 퍼붓는 이의 마음엔 화가 불만이 가득 들어 있다. 단정적인 표현을 잘 쓰는 사람은 고집이 세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은 열등감이 속에 숨어 있다.
반대로 말을 바꾸면 사람이 바뀐다. 긍정적인 말, 바른 말을 쓰면 그 사람의 미래까지도 바뀔 수 있다. 특히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할 수 있다면 모든 일의 결과가 달라 질 수 있다. 신간 '말은 임팩트다'가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는 지난 10년간 2000번 이상의 강연을 한 경영컨설팅 전문가다.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따고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박차고 나와,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강연, 컨설팅의 길을 걷고 있다. 본지에도 오랫동안 사람과 경영에 관한 통찰이 담긴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저자는 공허한 이론이 아닌, 실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말하기 방법에 대해 그의 강연경험만큼이나 다양한 사례를 동원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 '잘 듣는다' '질문을 한다' '결론부터 말한다' 등 말하기 기술의 덕목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책의 미덕은 그런 말하기에 관한 덕목과 통찰을 다양한 스토리 속에서 풀어서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 책이 담은 재미난 여러 이야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좋은 말투로 바뀌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내에게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밉지 않은 과장화법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해 본다. 암 선고를 받은 후에도 강의를 계속하면서 이를 소재로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쓴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의 답은 이랬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제 아내 역을 맡을 만큼 예쁜 배우가 없어서요."
작가 이외수 씨의 재치도 재밌다. 그는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라는 책을 썼는데, 사람들이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에 대해 아는 척한다"고 비평을 해댔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에 대해 썼냐?"
독자들의 PICK!
◇말은 임팩트다(한근태 지음. 올림 펴냄. 248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