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쥐(子)죽은 듯 조용하군요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쥐(子)죽은 듯 조용하군요

오인태 시인
2013.09.13 07:30

<51>콩나물미역냉국과 전어밤젓, '학예회발표'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아이들은 무슨 일로 가장 상처받을까요? 성적? 돈? 학교폭력?

제가 학교현장에서 겪은 바로는 우리 아이들을 가장 슬프게 하는 건 ‘돈’이나 ‘점수’보다도 ‘소외’와 ‘편애’였어요. 언젠가 학교교육과정을 짜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가장 싫으냐고 조사했더니 압도적 1위가 ‘편애하는 선생님’이더군요.

사실 똑똑하고 잘난 애들은 혼자 놔둬도 무엇이든 잘 하지만 그러지 못한 아이들은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없으면 더 움츠러드는 법이지요. 어떻게 보면, 교육은 이런 애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하나 더 챙겨주는, 오히려 ‘역차별’ ‘역편애’가 아닐까요? 오히려 그게 공정한 거 아닌가요?

국가도 마찬가지지요. 국가의 공권력으로 특별히 보호하고 공적지원을 더 많이 해야 할 계층은 돈이든 학력이든 권력이든 ‘없는 사람들’일 텐데 우리 정부는 갈수록 공공성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 빈익빈부익부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결국 공공성의 축소는 ‘힘없는 정부’로 귀결될 것이 빤한데 말입니다.

남은 더위, 마저 쌈 싸 먹자고요. 참, 요즘 그 자는 도대체 어디서 뭐하나요? 쥐죽은 듯 조용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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