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맘 붙여 사는 데가 고향이지 뭐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맘 붙여 사는 데가 고향이지 뭐

오인태 시인
2013.11.04 07:40

<72>성게미역국과 전어구이, 그리고 '남해讚'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지난 주말엔 온라인의 오랜 지기 여남은 명이 미조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 년에 사월, 시월 두 차례 모이는 건데, 올해 사월 모임을 마지막으로 접으려 했던 걸 규모를 줄여서라도 명맥은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아 이어가게 된 거지요.

이 모임을 2003년부터 시작했으니 그러구러 햇수로는 11년째 되는군요. 2001년 3월에 남해에서 진주로 나가 2002년도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그 다음해부터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했거든요. 홈페이지 시밥(시야 밥 먹고 놀자!)안에 ‘시밥사랑’이라는, 이럴 테면 팬클럽 같은 만들어 그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던 건데요.

이후 ‘시의 지평’이라는 카페를 맡았을 때는 카페모임과 병행하다가 블로그를 하면서 1년에 한 번 모이던 것을 ‘오인태 시인과 함께하는 미조포구기행’이라는 타이틀로 사월, 시월 이렇게 두 번 모임을 하게 되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블로그도 접고 페이스북만 하면서 이 모임이 자칫 ‘블록 속의 블록’이 되진 않을까, 싶어 울타리를 걷어버리려 했던 건데요.

13년 만에 다시 들어온 남해, 저를 안 지 오래지 않은 사람들은 제 고향을 남해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니면 거창이라고 생각하든지요. 이러나저러나 남해 미조는 제 마음의 고향인 것만은 분명한데요. 모르지요, 언젠가는 여기 남해에 들어와 살게 될지도......, 어차피 부평초처럼 떠도는 몸이니 마음 붙여 사는 곳이 고향일 테니까요.

요즘 해산물이 선뜻 내키지 않지요? 전 우리나라 연근해산만은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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