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성게미역국과 전어구이, 그리고 '남해讚'

지난 주말엔 온라인의 오랜 지기 여남은 명이 미조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 년에 사월, 시월 두 차례 모이는 건데, 올해 사월 모임을 마지막으로 접으려 했던 걸 규모를 줄여서라도 명맥은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아 이어가게 된 거지요.
이 모임을 2003년부터 시작했으니 그러구러 햇수로는 11년째 되는군요. 2001년 3월에 남해에서 진주로 나가 2002년도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그 다음해부터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했거든요. 홈페이지 시밥(시야 밥 먹고 놀자!)안에 ‘시밥사랑’이라는, 이럴 테면 팬클럽 같은 만들어 그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던 건데요.
이후 ‘시의 지평’이라는 카페를 맡았을 때는 카페모임과 병행하다가 블로그를 하면서 1년에 한 번 모이던 것을 ‘오인태 시인과 함께하는 미조포구기행’이라는 타이틀로 사월, 시월 이렇게 두 번 모임을 하게 되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블로그도 접고 페이스북만 하면서 이 모임이 자칫 ‘블록 속의 블록’이 되진 않을까, 싶어 울타리를 걷어버리려 했던 건데요.
13년 만에 다시 들어온 남해, 저를 안 지 오래지 않은 사람들은 제 고향을 남해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니면 거창이라고 생각하든지요. 이러나저러나 남해 미조는 제 마음의 고향인 것만은 분명한데요. 모르지요, 언젠가는 여기 남해에 들어와 살게 될지도......, 어차피 부평초처럼 떠도는 몸이니 마음 붙여 사는 곳이 고향일 테니까요.
요즘 해산물이 선뜻 내키지 않지요? 전 우리나라 연근해산만은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