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완주 도전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21일 마지막 연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작곡가는 베토벤인 것 같다."
피아니스트 김선욱(25)의 선택은 언제나 베토벤이었다. 2001년 13세 나이로 첫 리사이틀을 열었을 때 골랐던 곡도 '베토벤 소나타 7번'이었고, 2003년 두 번의 리사이틀과 이듬해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도 베토벤을 연주했다.
김선욱은 2011년 한 해 동안 베토벤 연마에 열중하는 동안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지휘공부를 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듬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들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29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시작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대장정. 2년 동안 이어진 프로젝트는 앞서 7회 공연을 성공시켰고 오는 21일 마지막 공연만을 남겨놓고 있다.
젊은 나이에 거장 피아니스트들에게도 쉽지 않은 32개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완주해 내겠다는 그의 당찬 도전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초기 소나타들부터 널리 알려진 '비창' '월광' '발트슈타인' 소나타 등 전곡을 발표된 순서대로 연주하는 동안 혼신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을 이번 무대에서 그는 베토벤의 마지막 3개 소나타(No.30~32)와 마주한다. 이 소나타는 죽음을 앞둔 베토벤이 완전히 청각을 상실한 뒤 자신의 상상력과 예술혼을 총 동원해 작곡한 수작들로 32개 소나타 중에서도 독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피아니스트의 감회도 남다르지 않을까. 그는 "베토벤은 32번이 잠정적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저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주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후기 소나타 3개에는 베토벤의 아름다운 것들을 전부 모아 놨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곡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각 곡마다 마지막 악장의 무게가 앞의 악장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또 변주를 사용하여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죠. 중요한 것은 곡의 흐름을 타고 맥박을 끝까지 유지하는 겁니다. 이번 공연이 인터미션(쉬는 시간) 없이 한 번에 연주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그리고 32번 소나타의 마지막 순간, 그 맥박이 멈추는 부분은 이번 연주회의 백미가 될 것입니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베토벤 소나타 전곡'이라는 큰 산을 묵묵히 올라온 젊은 거장, 그는 "2년이 길고 험난할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작품의 깊이와 무게감이 버겁기는커녕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다시 확인한 듯 행복해 했다. 김선욱과 베토벤, 그 특별한 인연이 세월과 함께 더욱 농익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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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LG아트센터에서 21일 오후 8시.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학생·청년 할인 20%). 문의·예매www.lgart.com(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