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

"피아노곡으로 쇼팽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작곡가가 또 있을까요? 어려운 곡으로 피아니스트들을 괴롭히기도 했지만요. 듣기엔 편안하고 쉬워보지만 직접 치기엔 정말 힘든 곡이 많거든요."
연주에 앞서 작곡가와 연주곡을 소개를 하는 피아니스트의 목소리에 관객들의 귀가 쫑긋 선다.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를 가깝게 느끼며 음악을 이야기 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곳. 지난 1월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머니투데이와 함께 하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음악회다.
이달에도 어김없이 17일 일요일 오후, 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먼저 송세진이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와 '왈츠 올림 다단조'에 어어 '환상즉흥곡'을 연주했다. 화려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은 피아니스트의 열정적인 속주로 신비로움을 더했다. 특히 쇼팽이 죽고 난 후에 발견된 곡이자 즉흥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환상즉흥곡'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자유를 발산하다가도 이내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선율로 받아치며 다이내믹함을 전한다. 쇼팽에 이어 스크랴빈의 '에튜드 올림 다단조'까지 연주를 마치자 연주자와 관객 모두 한바탕 숨 막히는 질주를 한 것만 같다.

객석의 숨고르기를 유도하듯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선사했다.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묵직하고 중후한 선율에 깊은 우수와 비애가 전해졌다. 이어진 곡은 '가을'이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작곡가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라단조'. 브람스가 10여 년에 걸쳐 쓴 이 곡에는 그의 삶과 음악, 사랑에 대한 진한 감성이 녹아있다. 브람스만의 고뇌와 쓸쓸함, 우울하지만 아름답고 매력적인 선율이 바이올린을 타고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 사람이 앙코르 곡으로 연주한 곡은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곡인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농익은 가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되었다.
'소리선물' 음악회는 이제 다음달 15일,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놓고 있다. 티켓 수익금 전액을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보청기를 선물하는 데 쓰는 의미 있는 나눔음악회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문의 (02)724-7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