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낭독공연'으로 만나는 미완성의 묘미

창작오페라 '낭독공연'으로 만나는 미완성의 묘미

이언주 기자
2013.11.20 16:36

'세종 카메라타' 8인의 작곡·대본가, '로미오 대 줄리엣' 등 4편 선보여

무대에 선 배우들이 대본(악보)을 보며 노래하고 연기한다. 특별한 무대장치나 화려한 의상, 조명이 없는 대신 오로지 대본에 의존한 채 공연을 펼친다. 다름 아닌 창작오페라의 '리딩'(낭독) 공연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이 기획해 '세종 카메라타'라는 이름으로 모인 8명의 작곡가와 대본가가 지난 1년 남짓 고심한 결과물을 20~23일 나흘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관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사진=이동훈 기자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사진=이동훈 기자

"창작 오페라에 대한 열의는 있으나 작곡가는 말을 잘 다루지 못하고, 대본가는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곤 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좋은 대본이 뭔지, 좋은 오페라가 뭔지 함께 분석해볼 것입니다."

지난해 7월, 새롭게 부임한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이 이 같은 포부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단장은 그해 10월부터 곧장 국내 창작 오페라 콘텐츠 연구·개발을 위해 '세종 카메라타'를 결성했고 지금까지 공부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대본가 고연옥, 고재귀, 박춘근, 배삼식과 작곡가 신동일, 임준희, 최우정, 황호준이 멤버로 함께 했다.

이들 작곡가와 대본가들은 서로의 작품성향에 따라 짝을 이뤘고, 4팀은 각각 새로운 오페라 작품을 써보기로 했다. 워크숍을 통해 작품의 진행 과정을 점검하며 발전시켰다.

그렇게 나온 창작오페라는 모두 4편.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비극 버전을 보여주는 '달이 물로 걸어오듯', 17세 불치병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당신 이야기', 이혼 직전의 오페라 가수 부부의 소동극을 코믹하게 그린 '로미오 대 줄리엣', 다시 태어남과 다시 깨어남의 이야기 '바리'가 탄생했다.

이번 리딩공연에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인기작은 내년에 정식으로 제작돼 세종 M씨어터(630석)무대에 오른다. 대본 자체의 힘이 전해지는 특별한 리딩공연만의 묘미를 느껴보면 어떨까. 전석 3만원. 문의(02)399-1114.

'카메라타'란...

1570~8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의 예술 후원자였던 백작 '조반니 데 바르디'가문에서 탄생했다. 당시 학자·시인·음악가가 함께 모여 고대 그리스 연극을 시작으로 새로운 오페라 탄생을 위해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발전시켰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 단장은 이 모임을 본 떠 '세종 카메라타'를 결성했고, 작곡가와 대본가를 선정해 멤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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