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과학의 순교자'

"옛날에는 많은 아이들이 과학자를 꿈꿨었죠. 그런데 언제부터 아이들이 같은 꿈만 꾸게 된 걸까요? 아이돌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겐 과학자가 더 많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한 기업의 광고의 카피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판사, 검사, 의사 등 '사'자 돌림 직업이 아니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같은 스타가 되고 싶다고 한다. 7080세대 그 당시 꼬마들의 꿈은 단연 과학자였다. '태권브이'나 '독수리 오형제'를 보며 미래의 김 박사, 남 박사를 꿈꿨다. 만화 속 과학자들은 악당들에게 수난을 받는다. 그들은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자신들의 '신념' 지켜낸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정의로운 과학자를 꿈꿨다.
물리학 박사이자 과학서 저술가인 이종호 박사는 '과학의 순교자'를 통해 만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과학사의 한패이지를 소개한다.
여기 과학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20명의 과학자들이 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연구를 위해 목숨까지 건 과학자들. 방사능에 노출돼 백혈병으로 사망한 마리 퀴리와 그 딸 이렌 퀴리처럼 유명한 과학자부터, 번개실험을 하다 번개에 맞아 즉사한 리히만과 최초의 컴퓨터를 개발했으면서도 동성애자라는 죄목으로 화학적 거세를 당하고 자살한 튜링 같은 낮선 과학자들도 등장한다. 20명의 과학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다. 미지의 영역을 밝혀내려는 뚜렷한 목표의식이다.
이 책은 어릴적 읽은 위인전에서 미처 다 말해 주지 못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불운한 뒷이야기와 우리가 놓쳤던 재미있는 과학사의 일화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책에서 "과학자들에게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어떠한 난관과 위험도 감수하려는 순교자 정신이 있다"고 말한다.
◇과학의 순교자=이종호 지음. 사과나무 펴냄. 432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