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세계화 꿈 남기고 떠난 벽사 정재만 선생

전통춤 세계화 꿈 남기고 떠난 벽사 정재만 선생

최광 기자
2014.07.13 14:37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의 전승자 벽사 정재만 선생.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의 전승자 벽사 정재만 선생.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춤 '승무'(중요무형문화제 27호)의 전승자 벽사 정재만 선생이 13일 별세했다.

정재만 선생은 한국 정통춤의 전설 한성준(1874~1941), 초대인간문화재 한영숙(1920~1989, 한성준의 손녀)의 뒤를 잇어 승무를 계승했으며, 그의 춤은 아들인 정용진씨와 딸 정형진씨에게 이어졌다.

벽사는 승무의 계승자에게 붙는 존칭으로 정재만 선생은 3대 벽사인 셈이다.

세종대와 숙명여대에서 30년이 넘게 후학을 양성하다 지난해 정년퇴임했으며, 숙명여대는 벽사를 기리기 위해 '벽사 한영숙·정재만홀'을 건립하기도 했다.

1948년 경기도 화성군 정남면에서 태어난 정선생은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소년시절을 보냈으나, 인천 대건중 2학년 때 아동극단에 응모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실의에 빠져 서울 충무로를 걷던 중 우연히 송범무용연구소를 발견하고 무작정 들어간 것이 그가 한국춤과 인연을 맺은 계기. 송범에게서 춤을 배우던 정선생을 발견한 한영숙은 그를 제재로 데려가 승무를 가르쳤다.

1980년대부터 창작무를 발표한 벽사는 국내외의 각종 무용페스티벌, 국제문화 교류행사, 민속예술제 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대형공연을 주도했다. 86아시안게임ㆍ88올림픽의 안무를 총괄했고 2002년 월드컵 전야제 안무총괄, 부산아시안게임 무용총감독,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무용총감독을 맡았다. 2007년 인간문화재에 지정됐고,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전통춤을 세계화시키며 제2의 춤 인생을 다시 살겠다"고 말한 그의 꿈은 그가 남긴 제자들에 의해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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