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병' 외국인 밀물, 상인들 "생큐·셰셰"

'부산병' 외국인 밀물, 상인들 "생큐·셰셰"

오진영 기자
2026.06.01 04:00

글로벌 관광객 몰리는 부산
올 1분기 외인 102만명 방문… 연내 400만 돌파 전망도
BTS 투어 기대감 더해… 바가지 요금 해결 등 남은 숙제

잘 나가는 부산 관광, 외국인 폭증 중/그래픽=최헌정
잘 나가는 부산 관광, 외국인 폭증 중/그래픽=최헌정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폐업까지 고민했는데…이제는 매일 밀려드는 손님에 즐겁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인근의 한 분식점 사장 A씨는 지난 27일 최근 매출동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줄어 타격이 컸지만 올해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씨는 "요즘은 한국어보다 중국어, 영어를 더 많이 쓴다"며 "동료 상인들 중에 매출이 2~3배 뛴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부산 관광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중화권·일본·미국 등 '톱5' 손님들이 최대 80%를 웃도는 고속성장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방문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숙원인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26~27일 머니투데이가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서면역, 남포역 등의 관광지·식당·카페·여행사 32곳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를 질의한 결과 이 중 29곳(90%)이 '외국 손님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관련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업소도 20곳(62%)이나 됐다. 해운대의 돼지국밥집 점주 B씨는 "최근 10년간 올해 외국 손님이 가장 많다"며 "종업원들과 영어공부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급'이다.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1분기 기준 102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는데 최단기간 100만명 돌파인 동시에 역대 최고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부산의 인기비결은 부산만의 독특한 색깔이다. 수도권에서 체험하기 힘든 특색 있는 로컬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화권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부산병'(부산을 그리워하는 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가 됐다. 일부 관광거점에 그치지 않고 지역시장이나 오래된 가게 등 '로컬콘텐츠'로 수요가 확산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부산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폭증 요인을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K컬처의 인기 확장과 맞물린 로컬콘텐츠 △저렴한 비용, 가까운 거리 등으로 인한 인접국의 수요확대 △대형이벤트 증가다. 먹고 머무르는 천편일률적 여행이 아니라 체험하고 즐기는 능동적 여행이라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올해 부산 관광시장의 숙원인 '400만 관광객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6월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등 대형행사가 잇따라 예정된 점도 기대를 더한다. 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BTS 공연이 열리는 6월11~13일 이미 주요 숙소의 예약률은 90%를 넘어섰다.

다만 지역의 숙박 인프라 확충과 바가지요금 해결, 불친절 문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과도한 바가지요금은 부산의 인상을 떨어트리는 직접적 요인이다. 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6월 BTS의 공연을 앞두고 일부 업소에서 최대 9배의 요금인상이 확인됐다. 부산 소재 한 대학의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관광객 사이에서 '일본에서 자고 공연만 보자'는 '코리아 패싱' 이야기까지 도는 만큼 강력한 개선 유도안과 표준가격제 도입 등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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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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