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대한민국]'내수 돌파구' 국내여행 확 바꾸자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두 달 여 동안 전국적으로 객실 2만6000개가 취소됐다. 골프장도 700개팀이 예약을 번복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단체 예약자만 3만5000명이 줄줄이 취소했다. 이를 통해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직접 입은 매출 손실액만 57억원에 달한다. 예약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경우 파생되는 경제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실은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롯데호텔서울과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더플라자호텔 등 서울 도심 호텔들도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건당 1억~5억원 규모의 호텔 행사들이 각각 13~17건씩 취소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천도자기축제와 군포 철쭉제, 전주단오제 등 4~6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취소되거나 축소된 지방자치단체 축제들은 전국에 걸쳐 328건에 달한다. 연이어 단체 여행 취소에 따른 손실액만 570억원 규모다. 특히 관광업계는 66만9676명이 여행이나 숙박 예약을 취소해 421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여행은 지난 4~6월 3개월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만9000명(4.8%)이나 늘었다. 국내 여행에 비해 해외 여행은 타격이 덜한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올 여름 휴가 성수기에 그대로 재현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범 정부 차원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여행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여행은 좀처럼 불씨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휴가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보다 8%포인트 감소한 54.7%에 그쳤다.
그러나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올 여름 휴가를 국내 여행 활성화의 대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에 예상되는 관광 지출은 총 3조8520억원. 만약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하루만 더 휴가지에서 머문다면 관광 지출은 1조4000억원 이상 늘어 5조2500억원으로 껑충 뛴다. 사그라진 내수 진작의 불씨를 살리기에 충분하진 않지만 적지도 않은 금액이다.
무엇보다 이런 수치가 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 스스로가 국내 여행의 발상을 '내수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대승적 차원으로 180도 대전환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도 모두 하나가 돼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힘 모으기에 나서야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100일. 세월호를 절대 잊어서는 안되지만 이제 이를 넘어 침체된 내수 경제를 다시 살리는 것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여행의 단기 침체를 뛰어 넘어 국내 여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손에 잡히는 대안들로 어떤 것이 있는지 시리즈로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