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길을 찾아라, 아니면 만들어라…실전 경험을 담은 성공지침서

32년간의 금융인 생활, 3년간 경제방송사 대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저자가 과거 은행원 시절 공장지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업무의 특성상 공장지대 방문을 많이 했던 그는 평소대로 와이셔츠에 깨끗한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배운 대로' 격식을 차린 복장이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기름때가 번들거리는 장갑을 벗고 손을 내미는 공장지대의 사장들, 뽀얀 먼지가 자욱하고 시끄러운 소음이 귓전을 때리는 사무실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았던 탓이다. 그는 결심했다. 정석과도 같은 옷차림이 모두에게 올바른 예절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후 그가 공장지대를 방문할 때의 복장은 작업복과 청바지, 작업화로 바뀌었다.
'길을 찾아라, 아니면 만들어라'의 저자 현병택 머니투데이방송 대표가 제시하는 성공의 지름길 중 하나다. 1978년 IBK기업은행에 행원으로 입행해 지점장, 본점 부장, 지역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IBK캐피탈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그는 32년 동안 금융인으로 살았다. 2011년부터는 경제방송사 대표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다양한 족적을 남긴 그가 제시한 성공의 비결은 '치열함'과 '차별성'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될 때까지 오직 진심으로 부딪치고 또 부딪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그의 영업방식은 초인적 열정까지 엿보인다. 저자는 기업은행 부행장 시절 자신의 성씨인 '현씨'를 활용한 마케팅을 기획했다. 당장 그는 현씨 성을 가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찾아나섰다. 공통분모를 확인한 그들은 기업은행의 충성고객이 됐다.
'붉은 노끈 마케팅' 역시 고객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저자는 기업은행과 거래를 끊은 고객을 일일이 찾아가 탁자 위에 붉은 노끈을 한 다발씩 올려놨다. 어리둥절해하는 고객들에게 그는 "인연의 끈을 묶어 기업은행과 평생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었다. 저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남들처럼 하고 있으면 길은 보이지 않는다 △겸손과 감사의 마음이 있어야 길이 보인다 △고객과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라 △진심을 전달하면 없던 길도 만들 수 있다 등 각 장의 제목은 성공의 지침서로 활용할 만하다. 회사 배지는 비즈니스를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고객을 향한 적당한 독설도 때론 필요하다 등 구체인 사례도 나열됐다.
저자의 지인들은 그를 '타고난 장사꾼', '지칠 줄 모르는 불도저'라고 부른다. "을이 갑보다 더 아름답다"라는 믿음을 가진 그를 표현하는 말들이다. 그의 표현대로 '고객의 영혼을 춤추게 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독자들의 PICK!
◇길을 찾아라, 아니면 만들어라= 현병택 지음, 원앤원북스, 340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