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여행산업 확 좋아질 겁니다"

"연말까지 여행산업 확 좋아질 겁니다"

대담=김유경 차장 기자, 정리=이지혜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2014.09.22 06:40

[머투초대석]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호텔사업도 적극 진출

지난해 경기가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씀씀이가 줄지 않은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해외여행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불경기에는 해외여행을 포기하기 일쑤였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다른 지출은 줄여도 여행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우리 국민의 해외 출국은 지난 7월까지 누적 906만명으로 4.8% 성장했다. 지난 8월 3일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1일 17만명이 출국해 1일 출국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자유 여행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에 대한 경험도 정보도 없고 비용도 고가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고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즐기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자유 여행은 약점도 있다. 한국처럼 정보통신이 잘 갖춰지지 않은 나라를 여행할 경우 온라인 예약이 쉽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했더라도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면 사기인 경우까지 있다. 이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떠나야 모처럼의 해외여행을 망치지 않는다는 것이 해외 자유여행 1세대인 한옥민(55·사진) 모두투어 사장의 지론이다.

여행사를 활용하면 현지에서 낭패를 겪지 않고 아무리 오지라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 대량 구매로 할인요금도 가능하다.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해외여행객은 하루에만 3000명이 넘는 이유다.

한옥민 사장은 "여행 산업은 앞으로도 고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모두투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1470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7%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6.2% 성장했다.

한옥민 사장은 모두투어의 지속 성장을 위해 올 들어 크게 2가지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아직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호텔사업 확대와 직접판매 채널 확보를 위한 자유투어 인수다.

-일정이 연기됐지만 자유투어 인수 본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전국 여행사를 통한 대리점 영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직판 여행사를 인수하려는 배경이 무엇인가요?

▶자유투어 인수 본계약을 원래 지난 19일 체결할 예정이었는데 법원의 일정상 검토가 늦어지면서 오는 24일로 연기된 겁니다. 법원의 승인이 나는대로 본계약은 진행할 겁니다.

자유투어는 2년 전만 해도 전체 여행사 순위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함께 빅3였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투어를 인수하더라도 모두투어와 합병 계획은 없습니다. 모두투어의 간섭 없이 독립적인 운영을 할 것입니다. 아직 채권단과 협의가 남아있지만,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중저가 자유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직접 판매 방식의 영업을 지속할 방침입니다. 자유투어는 모두투어의 전체 사업 영역 중 한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요즘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상품하면 단체 패키지만 떠올리는데, 실제로는 다양합니다.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여행사를 활용해줬으면 합니다. 직장인 가운데 휴가를 2주 이상 쓸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여행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탈리아처럼 1일 입장객수 제한이 있는 관광지는 여행사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항공권을 끊어놓고도 방문을 못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상품도 많이 달라져서 옛 방식의 '보는 관광' 뿐 아니라 괌, 하와이, 푸켓처럼 리조트에서 자유롭게 휴양을 즐기는 상품도 많습니다. 가이드투어와 자유일정을 적절히 결합한 상품도 있습니다. '실체 없는 여행'으로 불리는 인터넷 사기도 많은데, 법적 제도권에 있는 여행사를 통하면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모두투어리츠)를 설립하고, 호텔매니지먼트회사인 모두스테이를 운영하는 등 호텔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여행사가 호텔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통과 대규모 판매력이 있으니 저렴하게 항공과 숙박을 확보할 수 있으면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보다는 상품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려는 의도가 큽니다. 시내 중심 호텔의 경우 국제회의나 전시회가 많은 시기에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방 잡기도 어렵습니다. 여행사별로 배정해주는 방도 제한적이구요.

하지만 직영호텔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모두투어 여행상품을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적당한 가격에 일정 이상 수량을 제공하는 정책이 가능합니다. 모두투어리츠는 현재 서울 2곳, 제주 1곳에 각각 호텔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장이 목표인데, 자금력이 확보되면 사업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습니다. 모두투어가 중국인 유치부문 1위 업체라고 하는데요.

▶모두투어는 과거 해외여행 상품만 취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스나 조류독감, 금융위기, 환율, 유가 등 외부 악재가 있을 때마다 타격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유치나 국내여행 등 다른 사업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왔습니다. 이를테면 엔고 때는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도록 적극 유치하고, 요즘 같은 엔저에는 한국인이 일본여행을 가도록 마케팅을 하면 환율 영향을 덜 받게 됩니다. 호텔업에 뛰어든 것도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유치) 부문에서 객실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대형 여행사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질 높은 관광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 해외 출국자수는 계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5~8월 여행사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휴가나 해외여행 심리까지 얼어붙었습니다. 여행사가 원활히 상품을 운영하려면 3개월 전 예약률이 40~50%는 이뤄져야 합니다. 여행사가 상품 기획을 할 때는 항공사와 호텔 등에서 좌석과 객실을 대량으로 선 구매하는데, 이것들은 재고가 없습니다.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스란히 투자금액을 날립니다. 광고비와 상품개발비까지 더하면 손실은 더 커지죠. 그래서 여행사들은 판매가 안 되면 조금이라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서로 싼 값에 내놓는 과열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지난 8월까지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입니다.

- 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됐습니다. 1989년 창립멤버로 25년간 근무한 회사이지만 지난 1년은 감회가 더 남다를 텐데요.

▶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올해 전경련에 가입하는 등 여행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업계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한마디로 지난 1년은 걱정이 무척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필리핀 태풍과 일본 원전 오염수 유출, 태국 반정부 시위 등으로 영업에도 타격이 컸습니다. 이들 지역은 송출객수로 연간 40~50%를 차지하고, 성장폭도 컸던 곳입니다. 다행히 고가의 유럽여행이 40% 늘어나 영업이익 면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는 일본도 성장세로 돌아섰고, 올 가을은 동남아 여행도 회복세여서 올 연간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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