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쓸데 없는 것'들 살펴보기

나를 둘러싼 '쓸데 없는 것'들 살펴보기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문화부 부장
2014.09.24 06:42

[Book]'폰 쇤부르크씨의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쓸데 있는 것들만 들여다보기도 바쁜데 쓸데없는 것들을 모은 사전은 왜 필요한 걸까.

저자의 이력을 보면 수긍이 갈지도 모를 일이다. 익히 '가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 화제가 됐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의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두 번째 이야기다.

하필 쓸데없는 것들이라니. 더 정확히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다.

이를테면 겨우살이, 가정불화, 관용 과잉, 남성모자, 내부자 정보, 다이어트 상품, 대규모 행사, 로또, 매니큐어. 그야말로 '일상의 단어'들. 물건(생수, 루이뷔통)부터 언어(쿨하기, 관계위기)나 행동, 마음 표현의 단어도 있다.

한 예로 '사용설명서'에 대한 '정의'를 보자. 사용자를 위한 좋은 사용설명서는 '그것을 읽고 이해한 다음에 즉시 이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좋은 사용설명서를 쓰는 건 아주 어렵다. 저자 특유의 위트는 그 다음부터 펼쳐진다. 사용설명서가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가장 중요한 구매는 이미 끝났고, 사용자는 모두 '잉여'로 취급된다.

이것저것 필요한 게 너무 많은 현대인의 삶. 불필요한 것들이 계속 늘어가는 삶. 소유를 포기하기란 어렵지만 우리가 얼마나 쓸데없는 '물건'과 '감정'에 휩싸여 사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볼만 하다.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김태희 옮김, 필로소픽, 216쪽/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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