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시뮬레이션 결과 골든타임 5분 지나도 대피 못하는 관객 속출
국내 멀티플레스 영화관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관객 대부분이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소방점검 결과 '이상없음' 판정을 받은 상영관은 42.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7일 국정감사에서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화재대피 시뮬레이션을 시연했다. 상영관은 총 10개, 관람객은 좌석점유율 100%를 가정해 총 1846명이 관람한 것으로 가정했다.
로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모든 관객이 상영관을 빠져나가기 위해 상영관 출구로 몰렸지만 출구가 5개뿐이라 서로 얽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화재발생 2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일부 상영관에는 아직도 빠져 나오지 못한 관람객이 발생했다. 골든타임인 5분이 경과한 이후에도 통로와 계단에는 승객들이 대피 중이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보통 연기는 화재 발생 후 2분이면 모두 퍼진다. 이 때문에 연기의 확산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밀폐 안전지대나 상부제연커튼이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해당 영화관에는 설계도상 제연커튼이 있음에도 실제 제연커튼 자리에는 영화입장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화재 시 대피통로 차단, 안전대피공간에는 핸드폰 판매점이 영업 중이었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소방점검한 결과 112개 상영관 중 64개인 57.1%가 지적받았다. '점검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상영관은 총 48개였다. 이 중 13개 상영관이 피난 대피로 등에 적치물을 방치해 지적받았고 62개 상영관이 소화기 미비 등으로, 28개 상영관이 비상조명등 전원이 꺼져있어 지적받았다.
이 의원은 "화재 났을 때를 가정해 비상대피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골든타임인 5분이 경과해도 관객이 대피할 수 없다"며 "문제는 설계도상에서는 제대로 돼있어도 실제로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