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바걸스, '맘마미아' 발매 40주년 기념 전국 내한공연…"잘 만든 곡의 매력 놓칠 수 없어"

“맞아요. 한국에 오면 비로소 ‘스타’가 된 느낌이 들어요. 정말 ‘훌륭한 관객’(Best audience)이에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그룹 아바(ABBA)를 가장 잘 모사한다는 영국의 트리뷰트(헌정) 밴드 아바걸스는 이구동성으로 한국 팬을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아바의 외모, 가창, 구성, 퍼포먼스 등을 똑같이 구사하며 지금까지 20년간 40개국 4000여 회 공연을 펼친 아바걸스는 아바의 아바타로 각국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한국 무대는 8년간 10번이나 다녀갈 만큼 그들에게 친숙하다.
아바걸스는 올해 ‘맘마미아’ 음반 발매 4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2월 27일까지 전국 내한공연에 돌입한다. 14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전세계 팬들이 우리 공연을 대체로 좋아하지만, 한국 팬만큼 열광적인 관객은 없었다”며 “이 때문에 우리도 덩달아 진짜 아바가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아바걸스는 프리다 역의 킴 그래엄 크로스(59), 아그네사 역의 조지 바렛(28), 비욘 역의 존 그랜트 심슨(45), 베니 역의 조나단 홀더(27)로 구성됐다. 오리지널 멤버처럼 킴과 조지가 노래를 부르고 존이 기타, 조나단이 피아노를 맡는다.
리더 킴은 원래 올리비아 뉴튼 존의 트리뷰트 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여성 멤버 하나를 영입해 아바걸스를 처음 만들었는데, 결혼 등의 이유로 그만두면서 지금까지 8명의 멤버가 거쳐갔다. 현재 남자 두 명은 객원 멤버다.
“아그네사가 아바의 메인 보컬이다 보니, 외모나 가창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어요. 모델로 활동할 만큼 젊고 예쁜 데다 노래도 잘해서 아바의 전성기를 재현하는 듯했죠.”(킴)
아바에 대한 환상을 심기 위해 멤버들은 여러 군데 ‘손질’을 단행했다. 조지는 아그네사 역을 위해 가발은 기본, 눈 밑 파란색 메이크업 단장 등 디테일에 신경썼다. 아바의 리더 조나단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멤버들은 모두 달려들어 그의 곱슬머리를 펴야했고, 조나단은 수염을 매일 관리해야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멤버 구성에선 정서의 이질감이 느껴질 법도 했다. 20대 조지는 “어릴때부터 집안에서 늘 아바 음악이 흘러나와 자연스럽게 접했고, 옛날 밴드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역시 20대인 조나단은 “12세 사촌도, 95세 할아버지도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아바였다”면서 “온 가족이 아바의 음악을 듣고 자라 차이나 간극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카피 밴드’라는 수식의 굴레에 대해서 킴은 “트리뷰트도 음악 비즈니스계의 한 축”이라고 당당히 맞섰다. “영국만 하더라도 트리뷰트 밴드가 넘쳐요. 비틀스나 퀸 같은 록밴드 트리뷰트도 있고, 에이미 와인하우스 트리뷰트도 있죠. 최근 사망한 데이비드 보위를 위한 트리뷰트도 곧 나타날 텐데, 하게 될 밴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거예요. 호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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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걸스가 평가하는 아바의 음악은 어떨까. “듣자마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감칠맛, 그것 아닌가요?”(킴) “하모니가 매력적이죠.”(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조나단이 진중하게 분위기를 ‘정리’했다. “작곡가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 잘 쓴 음악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음악적으로는 편곡이 복잡하고 선율이 고차원적인데, 들릴 땐 단순하게 들리거든요. 잘 만든 음악은 원래 그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