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4차 산업혁명 첫머리쯤에는 섹스 심벌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있었고 그 가운데쯤에는 프랑스의 배우 레아 세이두가 있었다. 4차 산업혁명에 혼란을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베테랑 연구원이자 공학박사인 김지연 전 삼성전자 중국연구소장이 내놓은 흥미로운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라는 책을 통해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꼽히는 드론의 초기모델인 무인 비행기 제작회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마릴린 먼로가 일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던 먼로가 군사 홍보용 포스터 모텔로 발탁되면서 영화배우 생활이 시작됐다는 것. ‘007스펙터’ 등으로 알려진 레아 세이두는 아버지(세계 3대 드론 제작업체 패롯의 CEO인 앙리 세이두)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간접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대박게임 포켓몬고 때문에 더 친근해졌을 증강현실과 관련해서는 영화 ‘마이너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가 허공의 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하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일단 김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의 따뜻함과 친절함에 우선 무게를 둔다. 제3세계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착한 기술(적정기술)에 4차 산업혁명이 응용된다는 것. 대표적인 것은 화산 지역 원주민을 위해 9센트짜리 경보방송 깡통 라디오고 상수도 보급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빨대모양의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도 있다. 발로 밟아 7미터 깊이의 지사수를 퍼올리는 페달 펌프도 그 결과물이다.
물론 전통적인 산업 종사자에 대한 경고도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수조원대 이익으로 땅을 사고 있을 때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해외 자동차회사의 지분을 샀고 중국 IT 3인방(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은 스마트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 텐센트가 인터넷과 자동차를 연계한 커넥티드카를 포드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한 것은 그 결과물에 해당한다.
김 박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4차 산업 중 인공지능을 IT 최후의 승부처로 여기는 만큼 현 시점이 인공지능의 골든타임이라고도 지적한다. 컴퓨터가 기사를 쓰고 회계장부를 정리하고 법원 판례를 분석하는 일이 보편화되는 만큼 정부.기업.학계가 한데 뭉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는 과학기술 국민의식 통계조사(2015년 9월)를 통해 일반 국민의 기술수준 인식 순서가 미국, EU, 일본, 중국, 한국 순이었던 만큼 일반인이 전문가보다 더 정확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는 냉철한 인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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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김지연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288쪽/1만5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