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 정치철학은 ‘삼국지’ 유비의 의리”

문재인 대통령 “내 정치철학은 ‘삼국지’ 유비의 의리”

김고금평 기자
2017.05.13 06:36

[따끈따끈 새책] ‘운명에서 희망으로’, ‘그래요 문재인’, ‘대한민국이 묻는다’…인간 문재인에서 정치인 문재인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계기로 정치에 ‘운명’적으로 입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국민과 ‘희망’을 얘기하며 정치 시험대에 섰다. 문 대통령이 선거 전부터 취임 때까지 주로 강조한 말이 “끝까지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었다. 오로지 국민의 입장과 판단에서 정치를 돌아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최근 그와 관련돼 출간된 3권의 책을 돌아봤다. ‘인간 문재인’에서 ‘정치인 문재인’까지 다룬 이 책들은 단순하고 정직한 철학이 가장 깊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공통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운명에서 희망으로’에서 문 대통령은 ‘삼국지’의 유비의 의리를 가장 중요한 정치 철학으로 꼽았다. 적이 쳐들어와도 줄행랑치지 않고 늦더라도 피난민과 함께하는 유비의 의리는 ‘국민을 지키겠다’는 그의 철학과 상통한다.

이 책은 심리학자 이나미와 문 대통령의 문답 형식을 통해 ‘인간 문재인’의 생각을 훑어보는 게 핵심이다. 과묵하지만 ‘좋은 인성’을 지닌 문 대통령의 증거는 권력 의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저는 직책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은 없고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못 한다면 대통령이 되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꾸는 것은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나미는 융 심리학적 성격 유형으로 따져 문 대통령을 ‘내향적 사고형’으로 판단한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나 시선보다 자신의 내면적 원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분명한 것은 저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어떤 원칙을 버리고 당장의 이익을 위해 타협한 적이 없었습니다. ‘문재인은 사람은 좋은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일종의 프레임이죠. 진짜 강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큰소리친다든가 정치 9단 같은 소리를 듣는다거나 하는 것을 잘하는 게 강한 카리스마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 문외한인 이나미는 생각 없이 던지는 질문에도 겸허한 태도로 고민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서 희망의 일단을 읽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 손을 꼭 잡고 가는 거예요. 국민이 따라오지 못하면 충분히 설득하고 동의를 받아서 개혁을 이끌어나가야 하고요.”

‘그래요 문재인’은 ‘정치인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 22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역사, 사회, 철학, 문화적 관점에서 왜 그가 리더가 되어야 하고 그는 무엇을 해낼 것인지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소설가 황현진은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의 슬로건에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절실하게 담겨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재건하는 데 꾸준히 같은 목소리를 내온 문재인의 말을 나는 믿는다”고 적었다.

“‘잘 판단이 서지 않으면 원칙을 따른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그에게서 일관성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그가 지닌 바로 이러한 항상심과 평정심, 그리고 원칙에 대한 고수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한다.”(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세상이 이처럼 고통과 신음으로 몸부림치는’ 가운데에도 안과 밖의 ‘문’에 햇살이 환하다. 그 이유는 한가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고, 정치를 안주로 얼굴 붉히며 목소리 높일 일 없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대통령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곧 이뤄질 것 같은 기분 좋은 기대 때문이다.”(박남준, 시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문 대통령이 역시 강조하는 대목은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데, 지금은 모든 희생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시대”라고 개탄한 그는 “주권자혁명은 일상적 행복을 빼앗아 간 비겁한 권력으로부터 행복을 되찾아오는 비폭력적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약속을 ‘신해행증’으로 요약했다.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을 믿고(信),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고(解), 국민의 행복을 실천하며(行), 마침내 국민의 행복을 완성한다(證)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꿈은 평화통일이 된 이후 90세인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 흥남에 가 자본주의에 훈련되지 않은 이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하는 것이다. ‘개마고원 트래킹’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소개했다.

◇운명에서 희망으로=문재인, 이나미 지음. 다산북스 펴냄. 320쪽/1만5000원.

◇그래요 문재인=도종환 등 22명 지음. 은행나무 펴냄. 252쪽/1만3000원.

◇대한민국이 묻는다=문재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60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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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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