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행복편지'…할머니의 편지에 틈틈이 답한 손자의 글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의 아내이자 1980~1990년대 시집 '사랑굿'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김초혜 시인이 손자와 주고받은 편지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김초혜 시인이 2008년 한 해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손자를 위해 쓴 편지글을 한데 묶어 '행복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한 지 3년 만이다.
그 사이 중학생이던 손자 재면 군은 의젓한 고등학생이 됐다. 가족과 떨어져 객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할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그 가르침을 되새기곤 했다고. 바쁜 학업 중에 할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틈틈이 써온 재면 군의 답장이 또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할머니가 중학생 손자에게 건네는 진실한 인생 조언은 어른 독자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것들이다. 습관처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까탈스럽고 자기밖에 모르는 속 좁은 사람이 되면 누구와도 멀어지게 된다고, 진솔한 자기반성으로 자신을 신선하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너는 분명 관대하고 너그러운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는 믿음과 지지를 보낸다.
여기에 손자는 첫 답장에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매일매일 읽는다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못 읽고 지나가는 날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평생에 걸쳐 되풀이해 가며 읽으라 하셨으니 그 습관이 몸에 익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3년 뒤 '할머니가 주신 편지글을 평생 읽으면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살겠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으로 마지막 답장은 끝을 맺는다. 세대 간 차이와 갈등으로 대화가 부재한 시대라지만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몇 년에 걸쳐 주고받은 편지글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 행복편지= 김초혜, 조재면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88쪽/1만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