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에 5만석은 필요해"…속도 내는 '돔', 문제는 줄줄 새는 '돈'

"BTS 공연에 5만석은 필요해"…속도 내는 '돔', 문제는 줄줄 새는 '돈'

오진영 기자
2026.01.25 07:30

[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0.2%.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BTS.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BTS.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정부가 5만석 규모의 초대형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각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족했던 공연·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컬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부터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평소에는 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필요할 경우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다목적 시설이다. 대형 공연장과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업계 요구가 반영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우리도 대형 돔구장을 갖춰야 한다"며 사전 단계인 연구용역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건립되면 아시아 최대급 시설 중 하나가 된다. 국내에는 현재 1만7000석 규모의 고척 스카이돔이 유일하다. 건설 중인 청라 돔구장과 잠실 돔구장도 4만석에 못 미친다. 일본 도쿄돔과 대만 타이베이돔은 4만석(스포츠 경기 기준) 안팎이다. 중국에는 2만~3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운영 중이다.

대형 공연을 소화할 인프라가 마련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대형 K팝 공연을 감당할 시설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수익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잔디 훼손 우려 등으로 활용에 제약이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국내 콘서트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 1조2207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에서는 초대형 돔구장 건설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핵심 쟁점은 투입 비용 증가와 부지 선정 문제, 수요 불확실성 등 크게 3가지다.

우선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5만석 규모 돔구장 건설에는 최소 7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재원 조달 방식과 사업 주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실제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 수요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5만석 이상을 채울 수 있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는 제한적인데 이 행사의 수입만으로 운영비용을 충당하기는 어렵다. 오는 4월 예정된 BTS 완전체 투어는 4년 만이며 트와이스, 세븐틴 등 그룹의 초대형 콘서트도 연간 1~2회 정도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 열린 6495건의 공연 중 4만석 이상 규모의 시설에서 열린 행사는 4건이다.

스포츠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5만석 이상을 채울 수 있는 경기는 축구 국가대표 경기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도로 한정된다. 이마저도 축구 국가대표 경기의 인기는 최근 하락세다. 수익성도 함께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축구 국가대표 파라과이전 관중은 2만2206명으로 17년 만의 최저치다.

한 대중문화 기획사 관계자는 "일본 삿포로돔, 오사카돔도 대형 이벤트 감소로 적자에 허덕이는 실정"이라며 "초대형 돔이 K컬처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막대한 건축·유지비용을 감안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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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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