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백화점 온 '3인3색' 아티스트들…"나만의 개성 찾으세요"

울트라백화점 온 '3인3색' 아티스트들…"나만의 개성 찾으세요"

오진영 기자
2026.02.10 16:07

[울트라백화점 시즌2]②

울트라백화점 서울 선호탄 작가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울트라백화점 서울 선호탄 작가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내에서 매년 1만건에 가까운 전시가 열리지만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는 많지 않다. 미술계는 경제적 여건과 스타 작가의 부재 외에도 획일화된 주제를 이유로 꼽는다. 흥행을 보장받는 검증된 작품만 내세우다 보니 현대미술의 가장 큰 장점인 다양성을 추구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관람객 참여형 특별전 '울트라백화점' 시즌 2를 꾸민 아티스트들은 전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개성을 꼽았다. 기존 문화와 다른 '서브컬처'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신만의 세계관을 담은 콘텐츠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 특별전의 새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영화와 출판, 예술을 대표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차별화된 작품이 목표…AI 발전할수록 가치 올라갈 것"

선호탄 작가는 독특하다. 일상 속 소재를 붙여 만드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인기를 얻었지만 작품에 일관성이 없다. 울트라백화점에 가지고 온 작품도 쉽게 보지 못하는 형태다. 언뜻 해외의 잡지나 레코드판처럼 보이다가도 각도를 달리하면 퀼트 이불 같기도, 어린아이가 만든 종이 놀이 같기도 하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강조하는 울트라백화점과 뚜렷한 작가의 개성이 잘 맞아떨어졌다. 새로운 경험과 진취적인 도전을 위해 경영학도에서 음악가로, 콜라주 작가로 끝없이 변화해 온 선호탄 작가의 인생이야말로 '서브컬처'에 적합하다. 그는 "공장에서 수천 개가 만들어지는 공산품도 소비하는 순간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며 "(개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인간 본연의 욕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선호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스크랩북으로 정의한다. 개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그 취향을 한 데 모아 얻어낸 개성 있는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그는 "AI(인공지능)가 고도화될수록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결과물의 매력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다양한 이미지들을 혼합해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안전가옥이 만드는 '잼얘', 뭐길래 MZ들이 좋아할까
울트라백화점 서울 안전가옥 강현지 PD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울트라백화점 서울 안전가옥 강현지 PD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출판사 안전가옥은 '잼얘'를 추구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울트라백화점에 마련한 전시도 같다. 모두가 좋아하는 책보다는 흥미로운 소설들을 가려 뽑아 선보였다. 호러나 스릴러, 추리 등 장르도 다양하다. 소수가 좋아하는 마니악한(비주류적인) 소설도 재미있어 보인다면 어김없이 안전가옥의 제품이 된다. 이 역시 개성이기 때문이다.

안전가옥은 첫번째 전시인 울트라백화점을 통해 특색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겠다는 목표다. 강현지 안전가옥 PD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독자들의 세계가 넓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구상부터 이야기의 완성까지 책이 만들어지는 창작 과정에 흥미를 갖고 봐달라"고 했다.

설재인 소설가 "같은 작품 소비하더라도 취향 따라 달라요"
9일 울트라백화점 서울에 참여한 설재인 소설가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9일 울트라백화점 서울에 참여한 설재인 소설가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설재인 소설가는 울트라백화점에서 자신이 선정한 영화 '러브! 스탠다드'를 소개했다. 22분 안팎의 짧은 독립영화로, 여성 청소년의 생리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중학생 시절의 미성숙한 우정을 풋풋하게 그려냈다. 그는 "제가 관심이 있는 소재로 공들여 글을 썼다"며 "영화가 관객이라는 필터를 통과했을 때 어떤 모양으로 재창조되는지를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설 소설가도 가장 중요한 점으로 개성을 꼽았다. 다작하는 작가인 그의 작업 과정도 다양한 경험에서 영향을 받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취향은 바뀔 수 있고 글도 그렇다"며 "전시를 통해 마음을 열고 변화한 취향이 찾아오는 지점을 찾아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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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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