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경(26·메디힐)이 치명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규정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촌극이었다.
박현경은 지난 1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실격 처리됐다.
박현경이 사용이 금지된 거리측정기를 사용한 것이 4번 홀에서야 확인됐기 때문이다.
복잡할 것도 없는 사안이다. 한국여자오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아닌 대한골프협회(KGA)에서 주관하는 대회다.
로컬 룰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거리측정기 활용 여부다. KLPGA 투어 대회에선 거리측정기 사용이 허용되지만 한국여자오픈에선 금지되고 있다.
KLPGA 투어를 뛰는 선수들로선 거리측정기 사용이 익숙할 수밖에 없다. 다만 프로 선수로서, 특히 8차례나 우승을 달성한 박현경이기에 보다 철저하게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현경은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거리측정기를 사용했다. 중계화면에서도 박현경이 아무런 의심 없이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컬 룰에 따르면 1회 위반 시에는 2벌타로 끝나지만 2회 이상 위반 할 경우엔 실격 처리된다.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사례도 있었다. 2024년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던 것. 전우리가 1라운드 3번 홀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해 실격 처리를 당한 것이다.
전우리는 3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이 규정을 뒤늦게 떠올린 뒤 경기위원에게 자진 신고했는데 1,2번 홀에서 수차례 이미 거리측정기를 사용했던 터라 실격을 면할 수 없었다.
당시 이 사실이 널리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박현경이기에 더욱 뼈아픈 실수가 됐다.
한편 왕쯔쉬안(중국)도 1번 홀에서 거리 측정기를 사용했다. 다만 1회에 그쳐 실격이 아닌 2벌타를 받은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