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그렇게 쓰고도..."월드컵, 남의 잔치" 중국, 결국 한국 선수 노리나

돈 그렇게 쓰고도..."월드컵, 남의 잔치" 중국, 결국 한국 선수 노리나

오진영 기자
2026.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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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0.2%.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사진 = 게티이미지

절치부심하는 중국 축구가 한국을 노린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남의 축제'가 된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대신 한국 축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몇 년 전 우리 선수, 감독의 '중국행 러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축구계에 따르면 한국 인사들이 중국 축구계에서 요직을 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히딩크' 이장수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3명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구 3800만명이 넘는 구이저우성의 유소년 축구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수원 삼성 출신의 서정원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프로 구단 랴오닝 테런의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랴오닝 테런은 매 경기 수만명의 팬을 동원하는 인기 구단이다.

'무조건 유럽'을 외치던 과거의 중국 축구계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수십억~수백억원을 투입해 유럽 선수와 감독을 영입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봉 679억원으로 메시, 호날두보다 많은 돈을 받고도 16경기 출전에 그친 카를로스 테베스나 300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마르첼로 리피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얀마, 인도 등 약체에게도 덜미를 잡힌 끝에 경질된 것이 사례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돈을 쏟아붓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자 결국 관행을 뜯어고쳤다. 고액 연봉의 상징 같던 국가대표팀 감독 연봉을 20억원 이상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재정 부실 구단을 대거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비용 부담이 적고 능력이 검증된 한국·일본의 지도자와 선수들에 시선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이후 중국 축구계의 러브콜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 때문이다. 이미 일부 구단이나 지도자들에게는 영입 문의가 제안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도 전북현대의 주장이던 박진섭이 중국의 저장FC로 이적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 감독들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췄으면서도 연봉 10억원이 채 넘지 않는다"며 "한국 수준이 목표인 중국에게는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독일 등 축구 강국보다 '한국 배우기'가 먼저라는 반응도 잇따른다. 상하이 상강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뤼웬진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배우자. 이들에게 가르침을 청하기를 부끄러워 말자'고 주장해 현지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랴오닝일보는 한국이 체코전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 축구는 아시아 축구계의 모범 사례이며 중국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평가전에서 중국 대표팀의 우레이가 손흥민에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바이두
우리나라와 중국의 평가전에서 중국 대표팀의 우레이가 손흥민에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바이두

우리 축구계는 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일부 구단의 여전한 재정 부담과 국내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 기량 유지가 힘들다는 점 등 요인이 작용했다. 2023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준호가 몇달간 구금됐던 '손준호 사태'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중국에서 활동했던 한 축구계 인사는 "중국은 넉넉한 급여를 제공할 수 있는 구단이 많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 외에는 뚜렷한 장점이 없다"며 "한국·일본의 선수나 감독을 영입하려는 중국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출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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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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