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불교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 스님이 탄생했다.
14일 뉴시스와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조계종 교육부가 지난 13일 경북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서 개최한 제71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에서 탄자니아 출신 덕효 스님(속명 지미 존 므와카툼불라·22)이 사미계를 받았다.
사미계(沙彌戒)는 출가한 수행자인 사미(남자 예비 승려·여자는 사미니)가 지켜야 할 계율을 받는 의식이다. 이후 일정한 수행과 자격을 갖춰 구족계를 받아야 정식 승려가 된다. 사미·사미니는 예비 승려 단계지만, 넓은 의미에서 '스님'으로 부른다.
2003년 탄자니아 므완자에서 태어난 덕효 스님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학생 때는 조계종이 탄자니아에 설립한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부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이후 학교 측의 배려로 무상 교육 혜택을 받으며 2023년 9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원예과에 입학했다.
한국어 능력시험 2급을 취득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덕효 스님은 대학 입학 후 출가의 뜻을 밝혔다. 이후 불교 교리, 한글, 한국 문화를 익히며 정식 출가를 준비해 왔다.
지난 3월 행자 등록을 마친 스님은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한 달간 행자 교육을 이수했다. 잔여 교육 기간에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법당에서 새벽예불, 염불·목탁 습의, 선명상반 운영 보조 등을 맡았다.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한국에 와서 제71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에 입교했다. 수계교육을 마친 후 오는 11월까지 백양사와 용흥사에서 대중 생활을 하며 수행과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탄자니아로 돌아가 종교인 비자(D-6)를 발급받은 뒤 12월 한국에 재입국해 정식 스님으로서의 수행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덕효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